삼성전기, 상반기 MLCC 공장 가동률 3년 만에 반등…하반기 실적 ‘맑음’

컴포넌트사업부 공장 가동률 85%…전년比 21%p 증가
서버·전장 등 전 응용처 출하 확대 여파…매출도 오름세
하반기 가동률 지속 증가할 듯…“성장 모멘텀 이어 간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의 공장 가동률이 3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제품 수요 회복과 더불어, 고부가 제품인 서버·전장용 제품 출하까지 증가하면서 컴포넌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성장했다.

19일 삼성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컴포넌트사업부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8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4% 대비 21%p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는 삼성전기 전 사업부 중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같은 기간 컴포넌트사업부의 생산 능력은 5936억개에서 5988억개로, 50억개 넘게 확대됐다. 생산 능력 확대와 함께, 생산 실적 또한 3823억개에서 5092억개로 급증하면서 공장 가동률은 크게 반등했다.

그간 컴포넌트사업부의 상반기 기준 공장 가동률은 △2021년 97% △2022년 74% △2023년 65% 등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그러나 올해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IT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산업·전장용을 비롯한 전 응용처에 출하가 확대되면서 가동률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김원택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올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IT용 MLCC 수요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PC 및 디스플레이용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며 “산업용 MLCC 수요는 AI 서버 확산 가속화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상승했으며, 전장용 수요도 자동차 전장화 지속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공장 가동률 확대는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산업·전장용 MLCC 생산 비중이 늘면서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올 2분기 MLCC 출하량은 산업·전장용에서 두 자릿수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올 상반기 컴포넌트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2% 증가한 2조183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MLCC 출하량 증가에 따라 올 하반기 공장 가동률 역시 지속 높아질 것으로 내다 봤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IT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AI 서버·전장용 MLCC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면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부사장은 “IT용은 북미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와 신규 플랫폼을 탑재한 온디바이스(On device) AI PC 영향 등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용의 경우 AI 서버와 함께 인더스트리용 파워 수요 증가로 고용량·고전압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용은 EV(전기차) 성장률은 정체되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한 내연기관 자동차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화 확산 추세에 따라 MLCC 수요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수요 증가에 대응해 IT용 소형 고용량 및 고부가 제품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AI 서버용 고용량·고압 제품 물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전장용 MLCC의 경우, 필리핀 생산 법인에 전장용 MLCC 초도 양산을 준비하고, 거래선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한편 올 상반기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생산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와 반도체패키지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의 평균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광학솔루션사업부의 가동률은 1년 새 9%p 상승한 75%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패키지솔루션사업부는 10%p 상승한 67%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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