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AI 생태계’ 키운다”…SK, 이천포럼서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 전략 모색

시간 입력 2024-08-19 17:00:00 시간 수정 2024-08-19 16: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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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일 사흘 간 서울 워커힐 호텔서 ‘이천포럼 2024’ 개최
최태원·최재원·최창원 비롯해 그룹 주요 계열사 CEO 총출동
AI 시대 신사업 기회 확대 방안 논의…SKMS 내재화도 속도

2023년 6월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발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SK그룹이 위기 사업을 대거 재조정하고,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그룹 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가올 시장의 큰 파고(Big Wave)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그룹 리밸랜싱에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있는 SK는 지식 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고유 경영 체계인 SKMS(SK경영관리시스템) 정신 내재화 방안 등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천포럼 2024’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천포럼은 매년 6월 열리는 경영전략회의,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 내 3대 전략 회의로 꼽히는 비중 있는 행사다.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하고 혜안을 마련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시작된 이천포럼은 세계적인 석학과 사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 트렌드와 혁신 기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행복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술 혁신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에는 최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총출동했다.

또 AI 분야 각계 리더와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및 울산상공회의소(울산상의) 관계자 등 100여 명,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 연합인 ‘K-AI 얼라이언스(K-AI Alliance)’ 소속 기업 대표들도 자리했다.

이번 포럼의 핵심 화두는 단연 AI다. SK는 이천포럼 기간 중 AI 전환에 따른 산업 지형 재편과 이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 및 위협 요인들을 점검하고, AI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더욱 정교화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4’에서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앞서 SK그룹은 올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사업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고 소개하고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같은 최 회장의 발언에 발맞춰 이번 포럼의 주요 의제도 △AI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성공적 가치 창출 방안 모색 △AI 기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변화 관리 체계 △AI 시대,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 혁신 등으로 선정됐다.

향후 SK는 △HBM(고대역폭메모리)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SK는 그룹 고유 경영 철학인 SKMS의 실천력 제고를 위한 구성원들의 토의도 진행한다. 급변하는 AI 시장 등 한 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경영 파고를 넘기 위해선 SKMS 정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포럼 오프닝은 SK텔레콤을 이끄는 유영상 사장이 맡았다. SK텔레콤은 AI 신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 통신 사업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유 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며 “(AI 수요 발생으로 금을 캐는) AI 골드러시 상황에서 SK그룹은 멤버사가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하고, AI 서비스부터 AI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 변화의 기회를 빠른 속도로 잡아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사진=SK>

이어 ‘다가오는 AGI(범용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첫 세션이 열렸다. ‘현대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 왕립과학기술대(KAUST) 교수가 오프닝 기조 연설을 맡았다.

슈미트후버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을 공유하고, AGI 시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SK의 성공적 AI 사업 추진’이라는 주제의 두 번째 세션은 잭 카스 전 오픈AI GTM 담당 임원이 맡았다. 그는 AI 산업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실행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유경상 SK텔레콤 전사전략 담당도 SK그룹 AI 사업 전반 현황 등을 발제했다. 또 윤풍영 SK㈜ C&C 사장, 짐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 등도 ‘AI 기반 디지털 전환 촉진 위한 변화 관리 체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AI 시대에 맞춰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혁신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구성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인 업무 생산성 제고 방안을 찾아보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요 사례 등이 소개됐다.

포럼 둘째 날인 20일에는 SKMS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를 높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주요 계열사들은 각각 워크숍을 갖고, SKMS 기본 개념, 실천 사례 등에 대해 공유한다.

경영 환경의 변곡점마다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SKMS를 다시 이해하고, 각 계열사가 직면한 경영 과제를 돌파하기 위한 실천 방안들을 구성원 목소리로 직접 들으며 일선 현장에서 SKMS 실행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마지막 날인 21일 최 회장은 구성원들과 함께 포럼 성과를 돌아보고, AI와 SKMS 실천 일상화를 위해 지혜를 모은다. 이어 최 회장의 클로징 스피치를 끝으로 사흘 간 진행되는 이천포럼의 대단원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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