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wer of Data

애플 AI 서비스 인텔리전스 베타 내달 배포…한국어는 미정
카메라 컨트롤 신기능 도입…프로·프로맥스 화면 크기 커져
가격 달러·원화 모두 전작 대비 동결…13일 사전 예약 시작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팀 쿡 애플 CEO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애플 유튜브>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로 무장한 ‘아이폰 16’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애플 인텔리전스에 최적화 된 차세대 칩셋과 새로운 ‘카메라 컨트롤’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동결됐다.

국내 출시일은 오는 20일로, 아이폰 국내 도입 이후 최초로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다만,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지원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갖고 아이폰 16 시리즈와 애플워치 10, 애플워치 울트라2, 에어팟 4 등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아이폰 15 시리즈는 △아이폰 16(6.1인치) △아이폰 16 플러스(6.7인치) △아이폰 16 프로(6.3인치) △아이폰 16 프로맥스(6.9인치) 등 4종이다. 기본과 플러스 모델은 전작과 화면 크기가 동일하고, 프로와 프로맥스는 각각 0.2인치씩 커졌다.

아이폰 16 일반·플러스 모델은 블랙, 화이트, 핑크, 틸, 울트라마린 등 총 5종으로 출시된다. 프로와 프로맥스 색상은 블랙 티타늄, 내추럴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데저트 티타늄 등 4종이다.

애플 아이폰 16. <사진제공=애플>

◆‘애플 인텔리전스’ 내달 베타 버전 배포…새로운 ‘카메라 컨트롤’ 기능 눈길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지난 6월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했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였다. 애플은 당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아이폰 16 시리즈에 지원 예정인 차세대 운영체제 iOS18부터 신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폰 16 시리즈에 탑재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 교정·요약 △이메일 요약 △메모 및 전화 오디오 녹음·요약 △이모티콘(젠모지) 생성 △특정 사진 및 동영상 속 장면 찾기 기능 등을 지원한다.

자체 음성비서 시리의 언어 이해 능력도 향상됐다. 사용자가 말을 더듬더라도,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명령을 수행할 수 있으며, 타이핑만으로도 시리를 사용할 수 있다. 또 화면 내용도 인식이 가능해져 사용자의 동의에 따라 화면 속 콘텐츠를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애플 앱과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새로운 동작도 수행할 수 있다.

신기능인 ‘카메라 컨트롤’도 4종 전 모델에 추가됐다. 애플은 아이폰 16 시리즈의 측면에 촉각 스위치, 고정밀 포스 센서, 정전식 센서 등을 탑재한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도입했다. 카메라 앱으로 촬영 시 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움직이면 확대·축소, 노출, 피사계 심도 등 여러 제어 옵션을 조절할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와 카메라 컨트롤을 결합한 ‘시각 지능’도 제공된다. 사용자가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길게 누르면 피사체와 장소에 관한 정보를 구글, 챗GPT 등 서드파티 도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능이다. 해당 기능은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 국가 및 지역에서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이날 애플 인텔리전스의 베타(시험) 버전을 내달 미국에서 영어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부터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영국 등 영미권으로 지원 지역을 확장하며 내년부터는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을 추가 지원한다. 한국어 지원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애플 아이폰 16 프로. <사진제공=애플>

◆차세대 AP A18 시리즈 탑재…프로·프로맥스 역대 최대 화면

아이폰 16 시리즈가 애플 인텔리전스를 운영하는 첫 제품인 만큼, 애플은 신제품이 애플 인텔리전스에 최적화 됐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아이폰 16 공개에 앞서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을 한층 더 유용하고 즐겁게 만들고, 사용자들의 경험을 더욱 향상시킨다”며 “차세대 아이폰은 처음부터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16 일반·플러스 모델은 대만 TSMC 2세대 3나노 공정으로 개발된 차세대 A18 칩이 탑재됐다. 전작에 탑재된 A16 칩 대비 두 세대 발전된 프로세서다. 향상된 16코어 뉴럴엔진은 대규모 생성형 모델에 맞게 최적화됐고, A16 칩 대비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머신러닝(ML) 모델을 구동한다.

아이폰 16 프로·프로맥스 모델은 2세대 3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A18 프로 칩을 장착했다. 전작 대비 20% 증가한 시스템 메모리 대역폭이 뉴럴엔진을 지원하고, 6코어 GPU는 이전 세대 대비 최대 20% 더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 6코어 CPU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델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이전 세대보다 20% 더 적은 전력으로 동일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일반·플러스 모델에는 아이폰 15 프로 라인업에만 탑재된 ‘동작 버튼’이 확대 적용됐다. 동작 버튼 활용 시 사용자가 지정한 기본 기능 및 앱 내 기능, 단축어 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프로·프로맥스는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와 가장 얇은 베젤을 특징으로 한다. 아울러 향상된 카메라 시스템으로 초당 120 프레임의 4K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A18 Pro 칩을 탑재하고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설계된 iPhone 16 프로와 iPhone 16 프로 맥스는 역대 가장 진보한 아이폰 모델이라 자부한다”며, “더 커진 디스플레이와 또 한 번 발전한 첨단 카메라 시스템 덕분에 초당 120 프레임의 4K 돌비 비전으로 새로운 걸작을 촬영하고, ‘카메라 컨트롤’로 소중한 순간을 간편하게 포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경이로운 배터리 수명이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아이폰 16 시리즈의 1차 출시국에는 한국이 포함됐다. 한국이 1차 출시국에 오른 것은 2009년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도입된 후 처음이다. 새 아이폰은 오는 13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20일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아이폰 16이 125만원, 아이폰16 플러스가 135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6 프로는 155만원부터, 아이폰16 프로맥스의 경우 190만원부터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