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평균 영업이익률 -15.1%·SK온 -12.0%…전기차 캐즘 탓
‘IT전기전자 톱’ LS I&D…삼성전자는 12.3%·SK실트론은 12.0%
‘HBM 1등’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9.5%…흑자 기조 이어 간다
LG에너지솔루션이 IT전기전자 업종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K-배터리 3사 중 한 곳인 SK온 역시 영업이익률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LS I&D는 해외 투자 및 부동산 개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조사 대상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률이 업종 평균치 보다 높았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8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IT전기전자 기업 24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7%로 집계됐다.
IT전기전자 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5.1%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낮았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0년 12월 설립된 후 2021년 3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또 조사 기간 전체 15분기 중 흑자는 2분기에 불과했고, 13분기가 적자였다.
SK온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2.0%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더구나 SK온은 2021년 10월 설립 이후 11분기 내리 적자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낸 것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때문이다. LG와 SK가 각각 설립된 후 전기차 시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수요 둔화에 직면했다. 배터리 판매량이 줄면서 공장 가동률은 쪼그라들었고, 인건비·임대료 등 공장 관련 고정비 지출은 계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또 주요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도 K-배터리의 실적 부진을 부추겼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매년 최소 -3000억원이 넘는 연간 영업익을 거뒀고, 올 2분기엔 무려6264억원이라는 영업 손실을 냈다. SK온도 2분기 -4601억원이라는 영업익(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했다.
더구나 얼마 전 인천 청라, 충남 금산 등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종의 포비아(공포증)까지 확산하기 시작했다. 전기차를 구입하려는 수요 위축으로 인해 배터리 업황 부진이 더욱 심화하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K-배터리는 극심한 위기 상황에 맞닥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업종 평균보다 낮은 1.0%대에 그쳤다. 2022년 1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 오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6%였다. LG디스플레이는 조사 기간 전체 98분기 가운데 56분기 흑자, 42분기 적자를 냈다.
LG전자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7%로 조사됐다. 다만 흑자 분기 수가 적자보다 월등히 많았다. LG전자의 영업 흑자는 총 89분기 중 61분기에 달했다. 이와 달리 적자는 28분기에 그쳤다.
이와 달리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IT전기전자 톱3에는 LS I&D, 삼성전자, SK실트론이 꼽혔다.
LS I&D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무려 31.7%로 파악됐다. 조사 기간 전체 42분기 중 35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적자는 7분기에 불과했다.
LS I&D는 2013년 12월 LS전선으로부터 인적 분할하며 새로 출범했다. 해외 투자 및 부동산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LS I&D가 소유한 북미 옥외 선로 설비용 통신 케이블 제조업체이자 세계 최대 규모 권선 업체 수페리어에식스는 LS에게 있어 없어선 안 될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2017년 3분기부터 2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LS I&D는 올 2분기 597억원의 영업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9.8%나 늘어난 수치다.
500대 기업 1위인 삼성전자가 IT전기전자 기업 중 두 번째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삼성전자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2.3%였다.
삼성전자는 조사 기간 전체 98분기 중 무려 92분기 동안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반도체 한파’로 인해 1년 내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올해 메모리 활황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삼성은 영업 흑자 기조를 꾸준히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LS I&D, 삼성전자 다음으로 SK실트론이 3위에 자리했다. SK실트론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2.0%였다. 조사 기간 전체 82분기 중 흑자는 71분기였고, 적자는 11분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SK실트론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비롯해 다양한 첨단 소재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9.5%에 이르렀다. AI 메모리 훈풍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보다 적자에서 먼저 벗어난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SK는 조사 기간 전체 98분기 중 72분기 흑자를 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 358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2%였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기간 중 회사가 설립됐거나 조사 기간 중간부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경우, 실적 확인이 가능한 시점부터 조사가 이뤄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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