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 유지 전망…지난해 연간 실적 넘어서
하반기 ‘가전 비수기’에도 구독·HVAC 등 신사업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
VS사업 전기차 캐즘 속 성장 지속…차랑용 인포테인먼트 수요 유지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LG전자가 가전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가전 구독 사업과 HVAC(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 등이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새로운 성장동력원이 된 전장 사업의 경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수요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1조9040억원, 영업이익 1조264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8%, 3.0%씩 증가한 수치다.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LG전자의 1분기~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3조5491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LG전자는 앞서 1, 2분기 1조3354억원, 1조19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LG전자는 통상 상반기 대비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수요가 줄어드는 하반기 실적이 감소하는 ‘상고하저’ 실적 패턴을 보여 왔다.
다만, 최근 HVAC 등 신규 B2B 사업으로 체질개선을 추진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한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HVAC 사업의 연구개발부터 판매, 유지·보수 등 전 단계를 현지에서 진행하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웹OS와 가전 구독 사업도 호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웹OS 플랫폼 매출이 지난 2021년 대비 4배 증가한 1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 구독 사업의 경우, 전년 매출(1조1341억원) 대비 59% 성장한 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냉난방공조 제품은 긴 제품주기, 안정적 운영을 위한 서비스와 유지보수 점진적 증가로 3년 연평균 성장률 15%, 해외매출은 2배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H&A는 글로벌 가전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볼륨존에서 선방하고 가전 구독으로의 판매 방식 전환에 따른 수익성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가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장(VS) 또한 견조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상반기 전장 사업 수주잔고 100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부문별로 보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에서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수요가 유지되면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구독가전, 웹운영체제(OS), 냉난방공조(HVAC)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이익 체력을 개선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전환과 맞물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CID), 디지털 콕핏의 고도화 역시 좋은 포인트로 이러한 포트폴리오 전환 영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 2021년 28%, 올해 39%, 2030년 52%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