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영업익 컨센서스 줄줄이 ‘하향’…“IT 수요 부진에 환율하락 악재 겹쳐”

시간 입력 2024-10-17 17:30:00 시간 수정 2024-10-17 17: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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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신제품 등 IT 성수기 불구 수요 부진…실적 개선 미미
7~9월 원달러 평균환율 하락세 지속…북미 고객사향 매출 타격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부품업계의 3분기 실적 전망도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IT(정보통신) 기기 수요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당분간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관측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386억원이다. 

엔화 약세, 공급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9.7%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당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8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다만 현재 컨센서스는 3개월 전 2640억원, 1개월 전 2525억원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22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예상한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148억원, 2220억원, 2230억원이다.

IT 시장 성수기인 3분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모듈 등 부품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당초 예상보다 수요가 부진했다는 평가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PC 등 IT 세트 수요가 부진하다”며 “최근 북미 업체의 신제품 판매도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가량 감소한 2조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월 공개된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6의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역시 IT 전방제품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5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또한 하반기 ‘큰 손’인 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 역시 초기 판매량이 전작에 비해 부진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6 시리즈의 첫 주말 사전 예약 판매량을 전작 대비 13% 줄어든 3700만대로 추산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IT용 MLCC는 성수기 기대치 대비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버·전장용 제품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어 출하 증가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효과로 전분기 대비 10% 수준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카메라 모듈은 모바일향 출하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 서울 마곡 본사.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45% 증가한 2595억원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15 시리즈 초도물량 부품 공급이 지연됐던 지난해 3분기와 달리 올해는 아이폰 16 시리즈향 부품 판매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아이폰 16 초기 판매량 약세로 LG이노텍의 실적 전망치도 점차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애플은 상반기 기준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76.7%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2897억원에서 두 달 후 2958억원으로 소폭 상향됐으나, 최근 다시 하향 조정됐다. IBK투자증권(1476억원), 흥국증권(2343억원), NH투자증권(2356억원) 등은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7월 달러당 1383.38 9월 1334.82원으로 하락했다. 이규하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고가 상품 판매량이 약세”라며 “이번 달 영어권 지역에서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본격적인 판매 확대는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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