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더 슬림해진 ‘갤Z 폴드 에디션’ 공개…“폴더블폰, 중국 공세 따돌린다”

시간 입력 2024-10-21 17:30:00 시간 수정 2024-10-21 17: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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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9시 국내 시장 출시…출고가 279만9600원
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장 큰 화면…S펜은 미지원
중국과 폴더블폰 ‘두께 경쟁’ 본격화…“중국향 모델도 출시 예정”

삼성전자가 두께를 10mm대로 줄인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수성에 나선다. 지난 7월 ‘갤럭시 Z 플립·폴드 6’를 출시한 후 3개월 만에 공개하는 신제품으로, 최근 ‘슬림형’ 폴더블폰을 앞세워 추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중구 사옥 기자실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 실물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오는 25일 국내 시장에 첫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얇은 두께와 큰 화면이다.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지만, 가장 큰 화면을 장착했다. 갤럭시 Z 폴드 SE는 접었을 때 기준 두께 10.6mm, 무게는 136g로, 갤럭시 Z 폴드 6 대비 1.5mm 더 얇고 3g 더 가볍다.

내부 화면 크기는 8.0인치(203.1mm)로 갤럭시 Z 폴드 6보다 0.4인치 커졌다. 접었을 때 커버 화면은 0.2인치 더 커진 6.5인치(164.8mm)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 비율 또한 22.1:9에서 21:9로 변경돼 더욱 바(Bar) 타입 제품과 비슷한 사용성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위쪽부터) 갤럭시 Z 폴드 6와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사진=김은서 기자>

실제 두 제품을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니 갤럭시 Z 폴드 SE가 미세하게 더 얇았다. 화면 크기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화면이 커졌지만 두께는 얇아져 손에 쥐었을 때 그립감은 더욱 개선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두께를 줄이면서 기존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에서 지원하는 S펜은 제외됐다.

카메라 성능과 램(RAM) 용량도 갤럭시 Z 폴드 6 대비 개선됐다. 갤럭시 Z 폴드 SE는 Z 시리즈 중 최초로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 Z 폴드 6의 광각 카메라는 5000만 화소다. 램 용량은 12GB에서 16GB로 증가했다. 저장공간은 512GB 단일 모델로만 출시됐다.

이외에 ‘갤럭시 AI’ 등 내부 사양은 갤럭시 Z 폴드 6와 동일하다. 기기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갤럭시 Z 폴드6와 같은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장착했다. 운영체제는 최신 원(One) UI 6.1.1를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기존 ‘갤럭시 Z’ 시리즈 이외에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이 이처럼 슬림형 폴더블폰을 선보이는 것은 최근 얇은 두께를 내세워 폴더블폰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아너는 지난달 유럽 최대 전시회에서 IFA 2024에서 접었을 때 기준 두께가 9.3mm에 불과한 ‘매직 V3’를 선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바 있다. 샤오미도 7월 두께 9.47mm짜리 폴더블폰 ‘믹스 폴드4’를 출시했다.

중국 제조사들이 빠르게 폴더블폰 기술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입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50.4%로 내다봤다. 2022년, 2023년 삼성의 점유율이 각각 80%, 66.4%인 것을 고려하면 3년 연속 역성장세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의 뒤를 이어 화웨이(30.8%), 모토로라(6.2%), 아너(3.9%) 등이 폴더블폰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갤럭시 Z 폴드 변형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갤럭시 Z 폴드 SE와는 다른 제품으로,  중국 특화 라인업 ‘심계천하’ 시리즈의 일환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중국 시장에서 출시하던 스페셜 라인업의 일환으로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며 “국내에 출시하는 갤럭시 Z 폴드 SE와 동일하진 않지만, 두께 등 개선 방향은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중국 이외에 다른 지역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Z 폴드 SE는 25일 오전 9시부터 삼성닷컴과 이동통신 3사의 공식온라인몰(T 다이렉트샵, KT닷컴, 유플러스닷컴)을 통해 판매된다. 색상은 블랙 쉐도우 1종이다. 가격은 278만96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 Z 폴드 6 12GB+512GB 모델(238만8100원) 대비 40만원 가량 더 비싼 가격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폴더블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소비자들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국에서 이번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는 슬림하고 가벼운 폴더블 경험을 제공하며, 정교한 패턴과 깊이감 있는 컬러로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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