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D 전 분기 대비 3분기 실적 개선…아이폰 OLED 효과
10월 아이폰 16 패널 출하량 전작 대비 1% 증가
4분기 모바일 수요 지속, 경쟁 심화 등 시장 불확싱성 우려도
신규 IT OLED 투자·하이엔드 기술력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 강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아이폰에 공급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10월 기준 아이폰 OLED 패널 출하량이 전작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4분기 디스플레이 업계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연결기준 매출 8조 영업이익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7조6500억원, 영업이익1조100억원과 비교하면 4.6%, 49.5%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실적 개선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9월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6 시리즈 4종에 모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기존 아이폰 공급망에 속해있던 중국 BOE가 초기 양산 지연으로 공급 난항을 겪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수혜 폭은 더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시장조사업체 DSCC는 8월 기준 아이폰 16 시리즈의 누적 패널 조달량이 전작인 아이폰 15 대비 13% 많은 것으로 분석했으며, 9월 말 기준으로는 8% 더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컨퍼런스콜에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에 대응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에서 중소형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 분기와 유사한 90%지만, 이중 스마트폰 매출은 두 자릿수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폰 16 프로·프로맥스 2종에 OLED 패널을 공급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6조8213억원, 영업손실 806억원이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하고, 적자 규모는 937억원에서 축소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42.5%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87.8% 개선됐다.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및 기타 부문 매출 비중은 전분기 대비 13%p 늘어난 36%로 집계됐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IT용 제품의 전방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일부 제품군에서 출하 조정이 있었으나, 스마트폰용 패널 등 소형 제품군 출하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4분기에도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DSCC에 따르면 10월 기준 아이폰 16 시리즈 누적 패달 조달량은 같은 기간 전작 대비 1%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경쟁 심화와 IT 전방 수요 부진 등 시장 환경 불확실성도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 부사장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주요 고객의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가 지속됨과 동시에 IT와 오토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패널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전 분기와 대비해 실적 개선은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석 LG디스플레이 IR 팀장은 “4분기 IT용 제품 전방 시장이 지속되고 있어 제품군 별 출하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스마트폰 패널의 출하 증가로 면적당 판가는 전 분기에 이어 한 자릿수 중반 퍼센트 수준의 상승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신규 투자, 모델 다변화 등을 통해 스마트폰 패널을 비롯한 IT용 OLED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4조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IT용 OLED 라인을 신설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계획했던 일정에 맞춰 진행 중"이라며 "현재 주요 설비가 반입 완료됐고, 설비별 특성을 확보하고 전체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6세대 IT라인의 안정적인 기술 확보 및 공급에 집중한 뒤 시장과 고객 수요에 따라 증설 시점과 규모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고성능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확보를 지속,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백승용 LG디스플레이 소형기획관리 담당은 “업체별 공급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자사 패널 출하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안정적 공급 역량을 확보하고 하이엔드 제품의 기술 리더십도 향상됐기에 성과 개선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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