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태블릿 출하량 18% 급증…“AI 차별화, 애플과 격차 좁혔다”

시간 입력 2024-11-06 07:00:00 시간 수정 2024-11-05 17: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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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삼성 갤럭시탭 출하량 710만대…애플과 점유율 격차 좁혀
애플, 아이패드 프로 예상 밖 부진…높은 가격 부담 요인
4분기 AI 태블릿 경쟁 본격화…삼성, 갤럭시 AI 탑재한 갤탭S10 출시
애플, 애플 인텔리전스 적용한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 선봬

지난 3분기 글로벌 태블릿 PC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합산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양강 체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출하량을 전년 대비 18% 넘게 늘리면서, 태블릿 PC 절대강자인 애플과의 격차를 좁혔다.

태블릿 PC 시장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엔 애플과 삼성이 자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태블릿 PC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태블릿 PC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31.7%, 17.9%를 차지하며, 각각 시장점유율 1, 2위를 유지했다.

애플은 3분기 총 1260만대의 태블릿 PC를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준이다. 보급형 아이패드 에어 모델이 신학기 수요를 이끌며 출하량을 견인했다. 

다만, 애플은 지난 5월 출시된 프리미엄 모델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 폭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시리즈 최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과 차세대 M4 프로세서 등을 장착했으나, 높은 가격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의 가격은 11인치 999달러, 13인치는 1299달러다. IDC는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신흥 시장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71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혔다. IDC는 지난해 출시된 보급형 모델 갤럭시탭 A9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의 출하량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애플과 삼성의 뒤를 이어 아마존이 전년 동기 대비 111.3% 급증한 4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 점유율 11.6%로 3위에 올랐다. 이어 화웨이(8.2%), 레노버(7.6%) 등이 각각 시장 4, 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탭 S10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까지 내리막길을 걷던 세계 태블릿 PC 시장은 최근 애플, 삼성 등 주요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와 AI 신기능 도입 등의 영향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전 세계 태블릿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396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0.5%, 22.1%씩 증가한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다. IDC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주요 모델 신제품들이 출시됐고, 공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류가 전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AI 등 기술 혁신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소비자 관심을 끌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자체 AI를 탑재한 태블릿 PC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일 글로벌 시장에 ‘갤럭시 탭 S10 시리즈’를 본격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갤럭시 탭 S10 시리즈는 삼성 자체 AI 시스템 ‘갤럭시 AI’를 기본 탑재했다. 특히 ‘노트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등 기존 갤럭시 AI 기능을 태블릿 대화면에 최적화 해 생산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팀장(상무)은 “갤럭시 탭 S10 시리즈는 한 차원 높은 AI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태블릿”이라며 “사용자는 창작 활동 등에 있어 한층 강화된 AI 기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지난달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을 선보이며 AI 태블릿 공세를 강화했다. 신제품은 전작에 탑재된 A15 바이오닉 칩셋 대비 뉴럴 엔진 처리 속도가 2배 가량 빨라진 ‘A17 프로’ 칩셋을 적용, AI 신기능을 지원한다.

아누로파 나타라지 IDC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혁신은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며 “AI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이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소비자들은 태블릿 PC 구매 시 AI와 같은 고급 기능을 우선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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