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에이전트 ‘에이닷’으로 국내 시장 선도…“수익화는 B2B부터”

시간 입력 2025-01-11 07:00:00 시간 수정 2025-01-10 10: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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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에이닷 MAU 250만명…국내 AI 앱 중 가장 많아
SKT, 지난해 8월 대규모 개편으로 LLM 에이전트 도입·전문 서비스 제공
SKT, B2C 수익화에 대해서는 신중…“수익화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B2B 사업 강화 예정…올해 AIX사업부를 정식 출범·에이닷 비즈 출시

유영상 SKT 대표가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SKT>
유영상 SKT 대표가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SKT>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이닷(A.)’이 국내 AI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SKT는 에이닷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우선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에이닷 비즈’를 통해 성과를 모색할 방침이다. 추후 ‘에이닷’ 앱 사용자가 충분히 확보되면, B2C(기업-개인간 거래) 수익화도 추진할 전망이다.

1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에이닷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45만명에 달하며 국내 기업이 개발한 생성형 AI 앱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KT가 멀티 LLM(거대 언어 모델) 에이전트를 도입하며,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AI 비서로 자리 잡은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SKT는 지난해 8월 대규모 개편을 통해 퍼플렉시티·챗GPT·클로드·A.X 등 다양한 대화형 AI 모델을 통합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AI 엔진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더욱 유연하고 다양한 AI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으며, 자연스러운 대화는 물론 뮤직‧미디어‧증권 등 전문 서비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에이닷의 이용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일부터 14일까지 에이닷의 평균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약 49만명으로, 에이닷 업데이트 이전인 8월(34만명)에 비해 4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 AIX사업부의 AI B2B 서비스 4영역. <출처=SKT>
SKT AIX사업부의 AI B2B 서비스 4영역. <출처=SKT>

또한 SKT는 지난해 10월 기존 통화 플랫폼 ‘T전화’를 AI 기반의 ‘에이닷 전화’로 업그레이드하며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였다. 에이닷 전화는 스팸 및 피싱 관리, 일정 관리, 번역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통화 전·중·후를 관리하는 AI 비서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통화 상대 추천·통화 내용 요약·일정 알림 등 편리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앞서 SKT는 2023년 10월 이동통신 3사 중 처음으로 AI 기반 통화 녹음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국내에서 지원되지 않았던 아이폰의 통화 녹음 기능을 에이닷의 주요 서비스로 구현한 점이 큰 호응을 얻었고, 그 결과 2024년 9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55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SKT는 에이닷의 사용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B2C 수익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SKT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AI 통화 요약 서비스의 무료 제공 횟수를 월 30회로 제한하고, 에이닷 전화 통역콜의 국제전화 요금을 정상화했지만, 이는 프로모션 기간 동안 국제전화 요금을 면제했던 것을 원래 상태로 되돌린 것일 뿐, 전체 서비스에 대한 수익화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SKT는 올해 AI 기술을 기반으로 B2B 사업을 강화하고자 AIX사업부를 정식 출범하고, 기업용 AI 에이전트인 ‘에이닷 비즈’를 출시해 수익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에이닷 비즈는 업무 방식을 혁신하는 AI 에이전트로 회의 일정 관리, 회의록 작성, 시장 동향 요약 등 일상 업무에서 활용도 높은 기능을 제공한다.

에이닷 비즈는 올해 1월 중으로 SKT와 SK C&C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제공될 예정이다. 상반기까지 20개 이상의 SK 그룹사에 적용한 후, 향후 외부 기업에도 B2B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SKT 측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매출 30조원 중 35%인 10조5000억원을 AI 사업에서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용식 SKT AIX 사업부장(부사장)은 “AI가 B2B 시장의 화두이지만 실질적으로 AI를 적극 활용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각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SK 그룹의 AI 역량을 결집해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서 AI B2B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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