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카카오, ‘볼트업’ 신규 앱 전격 출시…“전기차 충전 사업 ‘맞손’”

시간 입력 2025-03-25 18:05:47 시간 수정 2025-03-25 18: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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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볼트업 신규앱 리브랜딩 후 정식 출시…사용자 중심 UI 전면 개편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기술과 결합해 시너지…카카오 페이 기능 연동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30년에 4182억 달러 성장 전망돼
요금제 재정비 통해 수익화 나서 …비회원 요금제 최대 450원까지↑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이하 볼트업)’이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전격 출시하며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이하 볼트업)’이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전격 출시하며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약 9개월 만에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새로운 비전을 공개한 것으로, 사용자 편의성 강화는 물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환점으로 풀이된다.

25일 LG유플러스는 ‘볼트업’의 신규 앱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통해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이용자는 카카오톡 로그인 연동을 통해 손쉽게 새 앱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신규 앱 출시와 함께 기존 앱 지원이나 회원카드 사용이 제한된다.

이번 신규 앱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전면 개편됐다. 충전소 위치 정보를 아파트 동·층 단위까지 정밀하게 제공하고, 직관적인 UI/UX를 통해 사용성을 크게 높였다. QR 결제는 앱 실행과 동시에 화면이 뜨도록 개선됐고, 로그인 절차도 간소화됐다. 향후에는 실시간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24시간 알림 서비스도 도입될 예정이다.

UI 개선과 함께 볼트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새롭게 바뀌었다. 충전소 위치를 형상화한 ‘V자’ 형태의 심볼과 전기·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한 ‘볼트업 라임’ 컬러를 통해 통일감 있는 디자인 전략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2021년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 진출해,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와 5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볼트업’을 설립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인프라와 기지국 운영 경험을,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기술과 사용자 경험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분 구조는 LG유플러스가 50%+1주를 보유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현재 전국 2000여곳에 약 2만4000기의 충전기를 구축했으며, 통신 인프라 운영 경험과 카카오의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18년에 90억 달러, 2022년에 441억 달러였으며, 2030년에는 32%의 CAGR로 418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출처=SNE 리서치>

이처럼 LG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높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18년에 90억 달러, 2022년에 441억 달러, 2030년에는 32%의 CAGR로 418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 역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2025년 공공충전기 설치 예산을 전년 대비 43% 증가한 6187억원으로 늘리는 등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앱 개편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의 요금제도 재정비하며 수익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볼트업은 출범 첫 해인 2024년 96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37억5100만원, 당기순손실 129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충전 요금 인상과 멤버십 구조 조정 등 수익성 개선 전략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볼트업은 완속 충전 요금을 kWh당 270원에서 295원으로, 급속 충전은 324원에서 35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비회원 요금은 최대 450원까지 올랐으며, 월 9900원 요금제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구독 요금제도 지난해 10월부터는 잠정 중단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볼트업의 대표이사도 교체됐다. 기존 현준용 부사장에서 염상필 상무로 교체됐다. 염 대표는 홈IoT와 스마트홈라이브 등 B2B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로, 앞으로 충전 인프라 확대와 기업 고객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반이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이제는 현장을 중심으로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볼트업의 기술 차별화도 지속화할 계획이다. 볼트업은 이미 ‘안심-UP’ 충전 시스템, ‘케이블-UP’ 천장형 충전기 등을 선보인 바 있으며, 향후 개인 맞춤형 요금제, 에너지 절감 유도형 요금제 등 새로운 모델도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염상필 볼트업 대표는 “이번 비전 발표와 앱 출시는 전기차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충전 인프라와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통해 EV 생태계의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 충전 시장에는 SK텔레콤과 KT 등 통신 3사가 모두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022년부터 SK시그넷, SK E&S, SK오앤에스 등 그룹 계열사들과 협력해 충전 생태계를 수직 계열화하고 있으며, KT 역시 지난해 6월, 이브이파킹서비스와 함께 AI 기반 ‘엣지 EVDR’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국 전화국 부지를 초급속 충전소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통신사들은 단순히 충전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 관리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충전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며, 사업 영역을 에너지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제 통신사들도 에너지 관리 플랫폼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기차와 에너지 시스템의 융합이 본격화될수록, 통신사의 데이터 네트워크와 AI 기술이 시장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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