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KT 무선 통신시설 활용해 복구”
2020년 제도 도입 이후 첫 적용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출처=연합뉴스>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SK텔레콤 이동통신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가, 다른 통신사의 회선을 활용한 ‘재난 로밍’으로 긴급 복구됐다. 재난 로밍이 실제로 적용된 것은 2020년 제도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전날(25일) 오후 10시 27분부터 경북 울진군 전역에서 SKT 이동통신 서비스가 끊겼다”며 “이로 인해 KT의 무선 통신시설을 활용해 재난 로밍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단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는 필요하지만, SKT 통신 선로가 산불로 인한 화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T는 사고 이후 피해를 입지 않은 인근 회선을 활용해 26일 0시 28분 서비스 복구를 완료했다.
SKT 관계자는 “산불이 확대되며 불길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는 등 일부 통신 장비에 영향이 있었으나 긴급 복구했다”고 전했다.
SKT뿐 아니라 LG유플러스도 전날 오후 5시께부터 산불과 정전으로 인해 통신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KT 역시 오후 6시부터 정전 피해가 발생해 서비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통신사들은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만큼, 피해 지역의 장비 복구와 상태 점검을 지속하고 있다.
울진뿐 아니라 의성·안동 등 경북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방송·통신 장애는, 산불 확산에 따른 사고를 막기 위한 한국전력(한전)의 전력 차단 조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과기정통부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방송통신시설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25일 방송·통신 재난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현재 이동통신 3사와 유료방송사에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방송·통신서비스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안동시를 직접 방문해 유·무선 통신사업자들과 통신망 피해 현황 및 복구 대책을 논의하고, 통신 장애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안동우체국에서는 우편 소통 상황을 확인한 뒤, 산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의성군 지휘 본부로 이동해 국가 위기관리 영상회의시스템과 위성중계 차량 운용 실태를 살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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