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캐파 45% 차지…고수익 제품 생산 전초기지
피해 복구·생산 정상화 만전…빠른 사고 수습 총력
생산 차질 불가피 전망…매출 5조 달성 목표 먹구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지난 18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일대 도심이 검은 연기로 뒤덮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호타이어의 핵심 생산기지인 광주공장이 대형 화재로 가동을 멈추면서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호타이어가 피해 복구와 생산 정상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수출에 일부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올해 목표로 세운 연간 매출 5조원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광주공장은 광주 광산구 송정동에 있는 금호타이어의 핵심 생산기지다. 금호타이어가 국내에 보유한 광주공장, 곡성공장, 평택공장 등 3곳 중 가장 이른 1974년에 세워진 공장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1200만본에 달한다. 하루 평균 3만3000본의 타이어를 생산한 셈이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전체 타이어 생산량인 6139만본의 약 20%에 해당한다. 특히 금호타이어 국내 공장 3곳의 연간 캐파(CAPA·생산능력)가 2700만본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광주공장은 45%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제는 가동률이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국내외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100%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광주공장의 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이전해 대체 생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국내 공장 3곳의 지난해 평균 가동률도 99.4%로 높은 수준이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곡성·평택공장과 난징·톈진·창춘공장을 비롯해 베트남,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총 8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피해 복구와 생산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한 상태다. 화재 진화 이후 내부 진입,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광주시·광산구 관계 당국과 협조해 지역 주민 피해를 최대한 보상할 방침이다. 유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 시스템도 한층 강화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광주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타 공장으로의 전환을 긴급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카메이커 대상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히 협의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지난 18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도 전날 광주공장 화재 현장을 직접 찾아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진심으로 깊이 사죄드린다. 화재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5사를 비롯해 현대차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일본 수출 물량에 공급하고 있다. 이날 기준 공급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GGM의 경우 금호타이어 제품을 광주공장이 아닌 곡성공장의 생산분을 공급받고 있다.
다만 생산 정상화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금호타이어의 단기 실적 악화를 예상하며 광주공장의 생산 정상화 시점을 내년 중으로 가정하기도 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 면적의 50% 이상이 불에 타 장기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연내 가동 재개가 어려울 경우 약 700만본 규모의 판매 차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을 썼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조2062억원, 영업이익 1448억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5조원 달성을 제시했지만, 이번 화재가 실적에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광주공장이 고수익 제품인 고인치·고성능 타이어를 생산하는 공장인 점을 고려하면 수출 타격은 더 클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을 함평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 불이 난 2공장을 재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은 화재 진압 후 상황을 보고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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