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사업담당→중국권역본부 확대 운영
중국 법인 투자·전용 전기차 출시로 경쟁력 강화
베이징현대 적자 폭 줄어…“재무 체력 회복 중요”

현대자동차가 ‘아픈 손가락’인 중국 사업의 조직 개편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중국 법인에 대한 투자와 전용 전기차 출시로 적자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중국사업담당을 중국권역본부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본사 사장실 직속인 현대차 중국권역본부는 오익균 부사장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본부 아래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베이징현대·BHMC)와 현대차그룹의 중국 지주사인 중국유한공사(HMGC)를 거느리는 구조다.
현대차는 글로벌 사업 권역 담당 조직을 크게 대권역, 권역본부, 사업담당 등으로 구분한다. 인근 지역을 묶은 대권역 아래 주요 시장을 관리하는 권역본부를 두는 방식이다.
대권역이 설치된 지역은 미주, 유럽, 인도·아중동이다. 미주대권역은 북미권역본부와 중남미권역본부를 관리하고 있으며 유럽대권역은 유럽권역본부를, 인도아중동대권역은 인도권역본부를 각각 아래에 두고 있다.
중국권역본부와 차이가 있다면 이들 대권역과 권역본부는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가 기존 중국사업담당을 중국권역본부로 격상한 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정공법으로 해석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인도된 전기차(순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상용차 포함)는 1162만2000대로 전년 대비 39.7%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65.9%에 달했다.
앞서 현대차는 2002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미국 완성차 업체의 공백, 2010년 일본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 등의 반사이익을 보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본격화한 이후 현지 판매에 직격탄을 맞았다.
판매 부진 지속으로 매출은 계속 감소했다.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매출은 3조3116억원으로 2016년(20조1287억원) 대비 83.5% 급감했다. 직전 연도인 2023년 매출 4조7632억원과 비교해도 30.5% 감소한 수치다. 다만 총포괄손실이 2023년 9940억원에서 지난해 7177억원으로 1년 새 3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에도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졌다. 베이징현대의 1분기 총포괄손실은 423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지난해 1분기(1460억원)보다 1000억원 넘게 좁혀졌다. 연내 흑자 전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현대차 ‘일렉시오(ELEXIO)’.<사진=베이징현대 공식 홈페이지>
현대차는 지난해 말 베이징현대에 78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는데, 올 1분기 동안 절반 수준인 389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현대에 약 1조5600억원을 투자해 중국 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첫 중국 전용 전기차인 ‘일렉시오(ELEXIO)’도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며, 상온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700km 이상이다. 현대차는 준중형 전기 SUV인 일렉시오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중국 맞춤형 신에너지차 6종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최근 중국에서 열린 ‘2025 상하이 모터쇼’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중국에서 열린 모터쇼를 방문한 것은 2018년 베이징 모터쇼 이후 7년 만으로, BYD와 CATL 등 중국 업체들의 부스를 찾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의 최근 행보는 중국 내 부진을 딛고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현지 투자와 신차 출시가 예정된 상황에서 재무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오익균 현대차 중국권역본부장(부사장) 겸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중국은 현대자동차 입장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2027년까지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6종의 신에너지차 라인업을 구축해 중국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에 맞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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