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관세’ 車 부품 확대하는 미국…K-자동차 타격 불가피

시간 입력 2025-07-01 07:00:00 시간 수정 2025-06-30 17: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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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관세 추가 부과 자동차 부품 품목 확대
업계 불확실성↑…투자 비용·인력 확보 어려움 커
대응 여력도 부족해…수출 감소·실적 악화 위기감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사진제공=현대자동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자동차 부품 품목 확대에 착수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입산 자동차 25% 관세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내 완성차 부품사들의 관세 부담이 커져 수출 감소와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은 최근 미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특정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추가로 적용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할 수 있는 신규 절차를 마련했다. 이들 업체는 매년 1월, 4월, 7월, 10월 열리는 14일간의 접수 기간 동안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요청할 수 있다. 첫 번째 접수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ITA는 접수된 요청을 검토한 뒤 의견을 수렴해 무역확장법 232조 위반과 국가 안보 위협 여부 등을 따져 60일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포고문을 통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당시 관세 대상 부품을 추가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라고 ITA에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5월 3일부터는 엔진·변속기·파워트레인 부품·전자 부품 등 자동차 부품에도 동일한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상무부가 관세 대상 자동차 부품 종류를 늘리면 미국으로 부품을 수출하는 업체와 수입 부품을 이용해 미국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앞서 미국 업체들이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상무부는 지난 12일 50% 철강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철강 파생제품 명단에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등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가전을 수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고율 관세의 영향권에 들게 됐다.

광범위한 관세 범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는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위기에 놓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관세 조치의 대상이 되는 자동차 부품은 332개 품목에 달한다. 엔진과 변속기 같은 내연기관차 부품을 비롯해 배터리, 모터 등 전동화 부품과 섀시·구동축 부품, 자동차용 전기·전자 부품, 유리·타이어·튜브 등을 포괄한다.

자동차 업체보다 인프라와 인력이 부족한 자동차 부품 업체의 경우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한 대응이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부품 업체들은 미국 현지 공장 설립, 제3국 우회 생산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투자 비용과 인력 확보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품목이 실제로 늘어나면 자동차 부품 업계의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부품 관세로 비용 증가라는 직접적인 영향뿐 아니라 완성차 수출 감소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 완성차 업체의 단가 하락 압박 등 간적적인 영향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5월 28일 진행한 부산 자동차 부품 업계 간담회에서도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미국 수입자의 관세 부담 전가 등이 애로사항으로 건의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 첫달이었던 지난 5월 이미 수출 실적 악화가 현실화한 만큼 업계 안팎에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한 18억4000만달러로,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8.3% 줄어든 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수 침체 속에서 부품 업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 시장으로,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품 업체 중 중소기업 비중은 약 97%로,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한 자체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며 “관세 품목이 늘어나면 수출 감소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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