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임단협 ‘난항’ 우려…‘무분규 타결’ 기록 깨지나

시간 입력 2025-07-22 07:00:00 시간 수정 2025-07-21 17: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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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1차 교섭 예정…정년 연장 등 입장 차는 여전
기아, 주 4일제 도입 요구…한국GM은 부분파업 돌입
르노는 임피제 놓고 공방…“노사 간 협력 중요한 시기”

현대차 울산공장 52라인.<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나선 가운데 노사 견해차가 커 난항이 우려된다. 올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노사 합의를 통한 무분규 타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임단협 11차 교섭을 진행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여름휴가가 25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번 11차 교섭이 휴가 전 타결 여부를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금속노조 지침),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현재 통상임금의 750% 수준인 상여금을 9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 주 4.5일제 도입(금요일 4시간 단축 근무), 퇴직금 누진제 도입, 통상임금 위로금 지급 등도 요구하고 나섰다.

기아 노조도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주 4일제 도입,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의 경우 현대차와 달리 순이익이 아닌 영업이익의 30%로 설정했다. 지난해 기아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12조6671억원)을 거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지난 5월 15일 창원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GM 한국사업장>

한국GM 노조는 지난 9일 사측과의 임금협상(임협) 12차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다음날인 10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이 월 기본급 6만300원 인상과 일시·성과급 총 1600만원 지급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 15%를 기준으로 1인당 4136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자산 매각으로 철수설에 휩싸인 한국GM은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 해고를 놓고도 노조와 갈등하고 있어 진통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GM은 올해 임협 상견례가 예정됐던 지난 5월 28일 노조와의 사전 논의 없이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 및 활용도가 낮은 일부 시설·토지 매각을 결정했다. 고객 지원 서비스를 전국 386개 협력 정비센터에서 계속 제공하고, 매각 이후에도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근무 중인 직원의 고용을 보장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노조의 반발은 컸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전경.<사진제공=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노사는 성과급 400만원 지급, 호봉제 재도입,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KG모빌리티 노조는 기본급 13만9000원 인상, 신차 출시 격려금 100만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국내 완성차 5사의 올해 임단협 교섭이 예년보다 더 장기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뒤부터 경영 환경 악화가 심화하고 있는 탓이다.

완성차 5사가 추석 전에 임단협을 모두 마무리한 사례는 2021년 이후 한 차례도 없다. 지난해까지 현대차는 6년 연속으로, 기아도 4년 연속으로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는데 올해는 이 기록마저 깨질 수 있는 상황이다.

임협이 길어지고, 파업까지 이어지는 경우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7월 3일부터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8월 30일까지 두 달 가까이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손실은 4만대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보다 더 무서운 건 미국 관세와 수출 감소일 것”이라며 “노조 파업으로 생산까지 줄어들면 동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노사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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