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년 연속 무분규’ 기록 깨졌다…임단협 ‘악화일로’

시간 입력 2025-09-03 17:45:00 시간 수정 2025-09-03 19: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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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5일까지 부분파업 돌입…2018년 이후 7년 만
임금 인상·정년 연장·주 4.5일제 도입 등 놓고 대립
생산 차질로 매출 손실 불가피…교섭은 계속 이어가

문용문 현대차 노조지부장(가운데)이 임단협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용문 현대차 노조지부장(가운데)이 임단협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사흘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7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깨지게 됐다. 올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여부 등을 놓고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탓이다. 현대차는 미국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통과에 더해 노조 파업까지 삼중고에 직면했다.

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는 이날과 4일에 2시간씩, 5일에는 4시간 동안 파업을 한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나선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2024년도 단체교섭을 파업 없이 합의해 2019년부터 6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다.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6회 연속 무분규 기록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20차례에 걸쳐 교섭을 이어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날 교섭에서 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금 400%+14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주식 30주 지급, 일부 수당에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의 내용을 담은 2차 제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를 충족하기에 미흡하다고 판단해 거부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현재 통상임금의 750% 수준인 상여금을 9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 주 4.5일제(금요일 4시간 단축 근무) 도입, 퇴직금 누진제 도입, 통상임금 위로금 지급 등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 14조2396억원 달성,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3% 증가, 미국 관세 리스크 일부 해소 등을 내세우며 임금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미국 관세 압박이 여전하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으로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사측과 교섭은 이어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교섭 안건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부족함에도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불필요한 소모전을 지양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지난 6월 18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를 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지난 6월 18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를 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현대차가 입는 피해는 상당하다. 앞서 현대차는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24일간의 노조 파업으로 14만2000대와 8만9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당시 매출 손실 규모는 2016년 3조1000억원, 2017년 1조8900억원에 달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현대차·기아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서 본 손실액은 1조6142억원에 육박한다. 관세로 인한 현대차의 영업이익 감소분은 8282억원, 기아는 78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조6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고, 기아는 2조7648억원으로 24.1% 줄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3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쪼그라들었다.

미국의 대(對)한국 자동차 관세의 경우 지난 7월 말 한미 무역협상 합의를 통해 현행 25%에서 15%로 낮추는 것으로 합의됐으나, 아직 적용 시점은 불분명하다. 업계는 이르면 4분기부터 15%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최종 결정 권한이 미국에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노동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노조 파업과 생산 차질로 발생하는 매출 손실을 최대한 줄이려면 교섭을 빠르게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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