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뚫고 질주하는 현대 아이오닉9…美 생산 탄력 ‘청신호’

시간 입력 2025-09-05 07:00:00 시간 수정 2025-09-04 17:41:59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출시 6개월 만에 판매 1만5000대 육박
현대차·SK온 합작품…미국 선전 눈길
HMGMA 수장 교체…가동률 개선 과제

현대차 아이오닉9.<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이 출시 6개월 만에 1만5000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질주하고 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그룹과 SK온의 대표적 합작품으로, 아이오닉9의 인기가 전기차 캐즘 돌파와 K-배터리 실적 견인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9은 지난 2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총 1만4391대가 판매됐다. 전기차 캐즘을 고려하면 대형 전기 SUV로는 매우 높은 판매량이다.

아이오닉9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실제 국내 출시보다 2개월 늦은 지난 4월부터 수출이 개시됐음에도 4개월 만에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를 뛰어넘었다. 특히 캐즘 속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한 미국에선 지난 5월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2086대가 팔리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오닉9의 수출 물량은 현대차 아산공장이 담당하며, 미국 현지 판매 물량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지난 3월 준공된 HMGMA는 자동화 제조 기술과 지능화·유연화로 제조 혁신을 목표로 한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SDF)이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그룹과 SK온과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오닉9에는 SK온의 110.3kWh 규모 NCM(니켈·코발트·망간)9 배터리가 탑재됐다. 아이오닉9은 통상 60~70kWh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중형 전기차 대비 적게는 50%, 많게는 80%까지 배터리 물량 판매 효과가 크다. 아이오닉9에는 아이오닉5의 1.5배 수준인 500개 이상의 배터리 셀이 탑재돼 있다.

업계는 아이오닉9의 미국 현지 판매가 늘어날수록 SK온이 받게 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가 커져 현대차그룹과 SK온이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현대차그룹이 HMGMA를 중심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SK온도 배터리 현지 조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온은 조지아 1·2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35GWh 규모 북미 합작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9은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의 대표적 합작품”이라며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확대는 배터리, 소재 등 밸류체인 내 주요 공급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태양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그룹이 HMGMA의 수장을 교체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선 만큼 미국 내 친환경차 생산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최근 허태양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생산실장을 최고경영자(CEO) 사장에 임명했다. 올해 상반기 말 72.6%에 그친 HMGMA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주된 미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부임한 허태양 신임 CEO 사장은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현대차에 입사해 제조 운영, 전략 기획, 생산 조정 등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1년부터는 HMMA에서 생산 총괄 임원을 맡았다. 그는 HMGMA 신공장 부지를 조지아 엘라벨 지역으로 정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미국 현지화 전략의 최전선으로, 연간 생산능력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혼류 생산한다. HMGMA는 현재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을 포함한 현대차 전기차를 생산 중이며, 향후 기아와 제네시스 차량도 생산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