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재고용’ 문 넓힌 기아…4년 새 비정규직 4배 늘었다

시간 입력 2025-09-07 07:00:00 시간 수정 2025-09-08 17: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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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814명→올해 6월 3444명으로 급증
삼양식품·한국씨티은행 등에 이어 20번째로 높아
자동차·부품기업 평균 증가율(4.5%포인트) 상회

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기아>
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기아>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계열사인 기아의 기간제 근로자가 4년 새 4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자동차·부품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으로, 숙련 재고용 제도를 통해 정년퇴직자에 대한 재고용 문을 넓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34개사를 대상으로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기간제 근로자의 인원수를 조사한 결과, 기아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2021년 6월 2.3%에서 2025년 6월 9.7%로 7.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 증가율은 조사 대상 기업 334곳 중 삼양식품(23.4%포인트), 한국씨티은행(23.1%포인트), 메리츠금융지주(21.2%포인트), HD현대미포(20.8%포인트), 삼성중공업(17.6%포인트) 등에 이어 20번째로 높았다.

특히 기아는 자동차·부품기업 27곳의 평균 기간제 근로자 비중 증가율(4.5%포인트)을 웃돌았다. 기아 다음으로 현대자동차(6%포인트), 한국단자공업(5.9%포인트), 서연이화(5.7%포인트), 한국무브넥스(5.6%포인트), 도이치모터스(5.4%포인트) 등 순이었다.

이와 반대로 SJG세종(-0.1%포인트)과 화신(-0.8%포인트)·넥센타이어(-1.2%포인트)·디와이덕양(-1.4%포인트)·에스엘(-2.7%포인트)·명신산업(-8.7%포인트) 순으로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기아의 전체 근로자 수는 2021년 6월 3만5253명, 2022년 6월 3만5374명, 2023년 6월 3만5438명, 2024년 6월 3만5636명, 2025년 6월 3만5666명을 기록했다. 4년 새 1.2%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정규직 근로자 대비 기간제 근로자 증가 폭이 가파른 점이 눈에 띈다.

기아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2021년 6월 3만4439명, 2022년 6월 3만4104명, 2023년 6월 3만3519명, 2024년 6월 3만3157명, 2025년 6월 3만2222명으로 4년 새 6.4% 증가에 그쳤다.

반면 기아의 기간제 근로자는 2021년 6월 814명, 2022년 6월 1270명, 2023년 6월 1919명, 2024년 6월 2479명, 2025년 6월 3444명으로 4년 새 323.1% 급증했다.

기아가 운영 중인 숙련 재고용 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2019년부터 기술직과 정비직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에 한해 최대 2년간 촉탁 계약직 신분으로 재고용하는 숙련 재고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용자 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숙련된 기술을 가진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현장 직원들은 만 60세 정년 이후 2년간 일을 더 할 수 있다.

한편 올해 6월 기준 명신산업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19.9%)이 자동차·부품기업 27곳 중 가장 높았다. 세방전지(19.5%), 디와이덕양(15.4%), 도이치모터스(14.5%), 한국무브넥스(14.3%), 현대자동차(13.4%), 서진오토모티브(10.7%), 한온시스템·성우하이텍(10.2%), 기아(9.7%), 에스엘(8.8%) 등이 뒤를 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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