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인력감축 ‘칼바람’…“성장정체·AI전환, 감축경영 돌입”

시간 입력 2025-11-10 07:00:00 시간 수정 2025-11-07 16:29:49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AI 투자비 급증·성장 정체 이중고
희망퇴직·조직 슬림화로 비용 절감

국내 통신업계가 성장 둔화와 AI 사업 전환을 맞아 대대적인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주력인 이동통신 사업이 성장 한계에 다다르고 유료 방송 업계의 ‘코드 커팅(유료 방송 가입 해지)’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인력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1~2년 사이 희망퇴직 시행, 조직 개편, 사옥 이전 검토 등 전방위적인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AI 사업을 전담하는 사내독립기업(CIC)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특별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AI CIC는 지난달 AI 관련 서비스를 묶어 신설된 조직으로, 에이닷(A.) 서비스,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 기업 AI 솔루션, 글로벌 AI 제휴 등을 총괄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기존 AI 조직 산하 구성원을 결집하는 과정에서 비개발 인력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짐에따라, 조직을 효율화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T는 최근 해킹 사고 여파로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9% 급감한 484억원에 그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해, 당분간 긴축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출처=연합뉴스>

SKT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유료 방송 시장의 위기감이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 확산으로 인한 코드 커팅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는 50세 이상 또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퇴직금은 최대 5억원 선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를 통해 확보한 여력을 AI 데이터센터 운영 등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고강도 비용 절감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 만 50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4억~5억 원대의 위로금을 내걸고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로 인한 15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지만, 내년부터는 연간 300억~400억원 수준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KT도 지난해 말 대규모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며 약 280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이후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 동맹을 맺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 본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AI 등 신사업이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막대한 투자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인건비 절감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