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SK스토아 매각 ‘암초’ 만났다…노조 “SK, 왜 졸속, 헐값 매각하나” 총파업 돌입

시간 입력 2025-11-18 17:32:45 시간 수정 2025-11-18 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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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 노조, 총파업 돌입…18일 전 조합원 참여 집회 열어
SKT, 패션앱 ‘퀸잇’ 운영 스타트업 라포랩스에 SK스토아 매각 추진
노조 “라포랩스, 재무 건정성·경영 경험 부족 우려”
라포랩스 “올 상반기 흑자 전환…인수 자금 조달도 문제 없어”

SK텔레콤이 데이터홈쇼핑 업계 1위 자회사인 SK스토아 매각을 추진중인 가운데, 노동조합이 인수자의 재무 건전성을 문제 삼으며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노동조합 산하 SK스토아지부는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앞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고, SK텔레콤의 매각 결정을 규탄했다.

노조는 앞서 13~14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211명(투표율 99%) 전원 100%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들은 17일부터 조끼 착용 등 단계적 파업에 돌입했으며, 향후 부분파업을 거쳐 전면파업까지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SK텔레콤이 보유한 SK스토아 지분 100%를 매각하는 건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는 4050 여성 패션 플랫폼 ‘퀸잇’ 운영사인 스타트업 ‘라포랩스’가 선정됐다. 매각가는 약 1100억~1170억원대로 알려졌다.

라포랩스가 운영하는 4050 여성 패션 플랫폼 큇잇. <출처=라포랩스>
라포랩스가 운영하는 4050 여성 패션 플랫폼 큇잇. <출처=라포랩스>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는 이유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인 인수 구조 때문이다. 

SK스토아는 매년 매출 3000억대 수준을 유지하는 흑자 기업이다. 반면 라포랩스는 지난해 매출 711억원에 영업손실 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창립 이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스타트업인 점과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몸집 차이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라포랩스의 기업신용등급이 ‘B+’, 현금흐름 등급이 최하위 수준인 ‘CR6’라는 점을 근거로 “재무 능력과 경영 경험이 부족한 기업의 인수는 양측 모두에 심각한 리스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매각 절차가 실사 착수 불과 2주 만에 마무리된 ‘졸속 매각’이자 ‘헐값 매각’이라고도 비판했다. 노조 측은 “업계 3위 KT알파의 시가총액(약 2970억원), 2위 신세계TV쇼핑의 지분 가치(2200억원)와 비교할 때, 업계 1위가 1000억원대에 팔린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라포랩스는 재무 건전성 우려를 일축하며 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라포랩스 측은 지난해 영업손실 80억원 중 40억원은 직원 주식보상 비용이었으며, 올 상반기에는 흑자를 냈다고 반박했다. 누적 결손금(585억원) 역시 자본잉여금(875억원)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수 자금 조달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라포랩스는 자체 현금성 자산 약 700억원에 더해, 기존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이달 말 납입 예정인 4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확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알토스벤처스는 양사의 채널 다각화 등 사업 시너지를 높게 평가해 단독 투자를 결정했다. 라포랩스는 확보된 1100억원 외에도 최대 9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인수 이후 운영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포랩스의 인수가 목전에 왔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발과 공익성을 심사할 방통위 승인이라는 고비가 남아있다”며 “정부의 판단이 최종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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