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서버폐기 의혹 3개월만에 ‘강제수사’

시간 입력 2026-04-03 17:21:40 시간 수정 2026-04-03 18: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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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곡 사옥 압수수색…서버·OS 재설치 자료 확보
정치권 “투명공개 기업보다 더 강한 제재 내려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출처=LG유플러스>

경찰이 해킹 의혹 서버를 고의로 폐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LG유플러스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정부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한 지 3개월 만이다. 여기에 가입자식별번호(IMSI) 보안 결함 논란까지 겹치면서 LG유플러스의 보안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3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달 중순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사옥에는 LG유플러스 통합관제센터가 위치해 있으며, 경찰은 서버·시스템 데이터와 운영체제(OS) 재설치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첫 강제수사다.

수사의 핵심은 LG유플러스가 해킹 의혹이 제기된 핵심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 보안 당국의 포렌식 조사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는지 여부다.

LG유플러스의 해킹 정황 축소 및 서버 폐기 의혹은 지난해 7월부터 불거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7월 18일 LG유플러스의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 정보와 4만여 개의 계정이 유출됐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사측에 자체 점검을 요청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약 한 달 뒤 “침해사고 흔적이 없다”고 통보했고, 그로부터 약 열흘 뒤 APPM 서버 2대 중 1대를 물리적으로 폐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합동조사 결과, LG유플러스의 APPM 서버로 이어지는 네트워크 경로상의 주요 서버 등이 8월 12일부터 9월 15일에 걸쳐 모두 OS 재설치 또는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이를 부적절한 조치로 판단하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KT·LG유플러스 침해사고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KT·LG유플러스 침해사고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에 대해 상대죽으로 SK텔레콤, KT보다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해 민관합동조사 결과가 나온 후 “LG유플러스의 사건은 핵심 서버가 기업에 의해 폐기돼 제대로 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이대로라면(SKT·KT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통신사 해킹과 사고 은폐에 대해 극히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LG유플러스의 서버 폐기가 솜방망이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업계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다.

해킹 사실과 범위를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한 SKT가 1347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반면, 서버를 폐기해 조사 자체가 불가능해진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의뢰 외 별도의 행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침해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한 기업은 가장 강한 제재를 받고, 사고 흔적을 제거한 기업일수록 처벌 상한이 낮아지는 왜곡된 인센티브 구조라는 지적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최근 ‘IMSI 보안 결함’ 논란까지 불거지며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IMSI는 이동통신 가입자 식별을 위해 유심에 부여되는 고유번호다. SKT나 KT가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난수 값을 활용해 IMSI를 부여해 온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2011년 LTE 도입 초기부터 가입자의 실제 전화번호를 조합하는 방식을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보안 취약점 해소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이달 중순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유심 무상 교체 및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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