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길’ CDMA 세계 최초 상용화…통신 추격자서 선도자로
30년간 GDP 내 ICT 비중 2.2%에서 13.1%로 대폭 확대
‘통신 고속도로’ 넘어 다음 30년 준비…‘AI 고속도로’ 구축 속도낸다

1996년 4월 1일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CDMA 이동전화 개시식에서 시험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SKT>
1996년 1월 3일,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상용화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SK텔레콤이 상용화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30년간 통신 인프라를 통해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SKT는 이제 다음 세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AI 고속도로’ 구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 ‘미지의 기술’이었던 CDMA…디지털 국가 도약 ‘마중물’ 역할
CDMA 상용화 이후 구축된 전국 단위의 통신망은 국내 ICT 산업 성장의 강력한 엔진으로 작용했다. 국가통계포털 및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내 정보통신산업 부가가치 비중은 1996년 2.2%에서 2025년 13.1%로 크게 확대됐다. 규모 면에서도 17조8000억원에서 304조원으로 급증했다. 반도체와 단말기를 포함한 IT 산업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412억 달러에서 2643억 달러로 약 6.4배 늘어나며 대한민국 수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CDMA 상용화는 당시로서는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한 도전이었다. 1990년대 초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은 시분할 다중접속(TDMA) 방식이 2세대(2G) 표준으로 굳어지는 추세였으나, 한국은 더 높은 수용 용량과 기술 자립을 위해 상용화 사례가 없던 CDMA를 채택했다.
정부의 단일 표준 선언 아래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과 ETRI, 국내 제조사들이 협력한 민관 공동 프로젝트는 1996년 1월 상용화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어 1994년 선경(현 SK그룹)의 한국이동통신 인수로 통신 산업에 경쟁 체제가 도입되며 상용화 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 혁신적인 성과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4년 글로벌 ICT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IEEE 마일스톤(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 역사적 이정표)'에 등재되기도 했다.

1984년 3월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주식회사 출범했다. 초대 사장인 유영린 사장(왼쪽), 한국통신 이우재 사장. <출처=SKT>
◆ 통신 세대 진화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 확장
통신망의 발전은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는 과정이었다. 2000년대 3G 도입은 ‘네이트’, ‘멜론’ 등 모바일 무선 인터넷과 콘텐츠 산업의 개화를 이끌었다.
이후 2011년 4G LTE 상용화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맞물려 모바일 메신저, 배달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결제 등 플랫폼 경제의 폭발적 성장을 촉발했다.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기점으로는 통신이 개인의 영역을 넘어 스마트 팩토리, 원격 제어, 클라우드 AI 서비스 등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DX)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했다.

SKT는 다가올 30년을 위해 ‘AI 고속도로’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출처=SKT>
◆ 새로운 30년, ‘AI 고속도로’ 닦는다
5G 도입을 기점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한 SKT는 다가올 30년을 위해 ‘AI 고속도로’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과거의 통신망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데 그쳤다면, 미래의 인프라는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AI 모델이 결합해 산업 전반을 잇는 지능형 기반 시설로 작동하게 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인프라 진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 CDMA 상용화가 대한민국 ICT 도약의 출발점이 되었듯, AI 인프라 구축은 다음 30년 대한민국 경쟁력을 좌우할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훈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담당은 “AI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제조, 물류, 의료, 금융 등 전 산업의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결정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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