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급등에 비닐·용기 값 폭등”…소상공인 ‘마진 제로’ 직면
배민, 포장재 200만장 무상 지원…요기요·쿠팡이츠도 상생 방안 검토
정부, 소상공인 지원금·추경 예산 추진…중동전쟁발 물가 충격 완화

중동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가격이 26% 이상 급등하면서 비닐봉투와 포장용기 등 포장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중동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가격이 26% 이상 급등하면서 비닐봉투와 포장용기 등 포장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폭등 여파가 외식·배달업계로 번지며 소상공인들은 ‘가격 급등’과 ‘품절 사태’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배달앱 업계의 상생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제한되면서 나프타 가격이 급등했다.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2월 23일 t당 614달러에서 3월 4일 777달러로 치솟은 데 이어 최근에는 640달러 수준에서 1241달러까지, 약 2배 가까이 올랐다.
원유·나프타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도 포장재 가격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외식업주와 카페 운영자들은 “자고 나면 가격이 오르고 재고를 구하기도 어렵다”며 경영 중단 위기까지 호소하고 있다. 실제 포장비닐 1000장 묶음은 6만원에서 11만7000원으로, 냉면용기 300개 묶음은 3만원대에서 5만원대까지 뛰었다. 일부 포장재 업체는 원자재 확보가 어려워 생산을 줄이거나 일시 품절 상태에 들어갔다.

2026년 1월부터 3월까지 나프타 가격 추이. <사진=한국석유공사>
소상공인연합회는 “배달·포장이 생명줄인 외식업이 마진 제로를 넘어 생존 위기에 놓였다”며 포장재의 생활필수품 지정, 경영안정바우처 내 포장재 항목 포함, 별도 지원금 신설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배달앱 업계에는 수수료 일시 감면이나 포장용기 가격 상승분 일부 지원 등 실질적인 상생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지난 1일 ‘중동전쟁 영향 점검회의’에서 “중동 전쟁 이후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포장 용기 값이 40% 이상 상승했다”며 “일부 제품은 사재기로 구하기도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배달앱 업계는 포장재 무상 지원 등 지속 가능한 위기 극복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 8일 자사 식자재·배달비품 플랫폼 ‘배민상회’를 통해 비닐봉투 200만장을 무상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요 제조사·유통사와 협력해 △포장재 공급처 다변화 △실시간 재고 모니터링 △인기 품목 1인당 구매 수량 제한 등 안정적 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광재 우아한형제들 배민상회실장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가게 운영에 필수적인 물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외식업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 8일 자사 식자재·배달비품 플랫폼 ‘배민상회’를 통해 비닐봉투 200만장을 무상 지원한다고 밝혔다. <출처=우아한형제들>
또한 배민은 고유가와 원자재 부담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도 강화한다. 오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현재 서울·경기·인천·제주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인 다회용기 서비스를 상반기 중 서울 전역과 제주 서귀포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회용기 이용 고객에게는 할인쿠폰을 제공해 참여를 독려한다. 쿠팡이츠와 요기요 역시 현장 소상공인 의견을 수렴해 지원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식재료·인건비·수수료·포장 등 ‘4중 비용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플랫폼, 대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중동전쟁 장기화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내수 침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피해 최소화와 민생 안정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마련하고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경제 상황인 만큼 정부와 업계, 배달 플랫폼, 대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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