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박명무, ‘통곡의 벽’ 넘었다…아이온·리니지 ‘흥행질주’, 캐주얼게임 ‘영토확장’

시간 입력 2026-04-13 16:02:33 시간 수정 2026-04-13 16: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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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성과 반영 본격화… ‘아이온2’·‘리니지 클래식’ 반등 견인
MMORPG 편중 탈피 시동… 모바일 캐주얼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2030년 매출 5조 목표… 장르 다변화 통한 구조적 성장 모색

최근에는 주요 신작 ‘아이온2’와 기존 IP를 활용한 ‘리니지 클래식’의 성과가 엔씨 반등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출처=엔씨>

국가대표 게임업체 중에 하나인 엔씨가 길고 긴 실적부진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터닝포인트에 접어들었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지 2년여만에 주력 게임이 잇따라 성공하고, 캐쥬얼 게임 분야로 포토폴리오를 확장하며 주가가 급등하고 실적 반등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 주가는 지난주 최고가 기준 24만6000원, 종가 기준 23만9500원을 기록하며 23만원대 이하에 머물던 흐름을 벗어났다. 13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24만원 선에서 거래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앞서 박 대표는 “일부 주주들이 23만~24만원대를 ‘통곡의 벽’이라고 한다”며 “이를 깨고 싶다는 게 단기적인 바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주가 흐름은 해당 발언 이후 시장 기대감이 실제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엔씨는 과거 100만원을 넘는 주가를 기록하며 ‘황제주’로 불렸지만, 이후 신작 부진과 특정 장르 의존 구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장기 하락 흐름을 겪어왔다. 특히 일부 대형 타이틀 성과에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이번 반등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변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주요 신작과 기존 지식재산(IP) 성과가 반등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이온 2’는 한국과 대만 출시 이후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으며, 북미·유럽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리니지 클래식’ 역시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며 견조한 이용자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타이틀이 실적 반등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2일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에서 진행된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박병무 공동대표가 “오는 2030년에 5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이와 함께 사업 구조 전환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엔씨는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장르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특정 IP와 장르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실적 변동성을 키웠던 만큼,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특히 모바일 캐주얼 게임은 엔씨가 제시한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지난달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2030년 매출 5조원 달성” 목표를 제시하며, 레거시 IP 고도화와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3대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기존 대형 MMORPG 중심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장르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씨는 모바일 캐주얼을 단순한 신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짧은 플레이 타임과 직관적인 조작을 특징으로 하는 캐주얼 장르는 이용자 저변이 넓고 글로벌 확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신규 이용자 유입을 확대하고, 특정 IP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분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리니지 시리즈’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탈피하는 것은 엔씨의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실제 지난해 엔씨의 모바일 매출은 ‘리니지M’(4330억원, 54.5%), ‘리니지2M’(1783억원, 22.45%), ‘리니지W’(1831억원, 23.05%) 등 사실상 세 게임에서 대부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모바일 매출이 특정 IP에 집중되면서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구조가 이어져 온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엔씨는 모바일 캐주얼 장르 사업 확대를 위해 조직 개편과 투자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중심으로 개발·퍼블리싱·데이터·기술 역량을 통합한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해외 개발사 인수와 퍼블리싱 확대를 통해 콘텐츠 공급망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과 동남아 등 글로벌 스튜디오 확보에 나서며 외연 확장을 추진 중이다.

또한 데이터 기반 개발 및 운영 체계도 강조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게임성 및 기술성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개발 일정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과거 지적됐던 개발 지연과 흥행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구조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이는 향후 신작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가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육성하기 위한 모바일 캐주얼 장르 전략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다만 모바일 캐주얼 시장은 이용자 확보 비용이 높고 장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변수로 꼽힌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통곡의 벽’ 돌파가 단순한 가격 반등을 넘어, 엔씨의 체질 개선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신호라는 평가다. 특히 주요 신작 성과와 장르 다변화 전략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러한 기대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신작 흥행과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안착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단기 기대감을 넘어 구조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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