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비 공포에 짐 못 싼다”…여행 플랫폼 ‘할인 공세’ 통할까

시간 입력 2026-04-22 16:56:24 시간 수정 2026-04-22 16: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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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왕복 유류할증료 100만원 육박…해외여행 수요 둔화 본격화
놀유니버스·트립닷컴·여기어때, 쿠폰·패키지로 ‘총액 운임 낮추기’ 경쟁
“항공권보다 총 결제액”…고유가·고환율에 여행 상품 구조 변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에 도달했다. <출처=놀유니버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에 도달했다. 특히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유류할증료만 100만원에 육박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에 주요 여행 플랫폼들은 항공권 할인과 쿠폰을 앞세워 ‘총액 운임 낮추기’ 경쟁에 돌입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로, 기존 최고 구간(470센트 이상)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5월 편도 기준 최대 56만4000원,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47만62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추가 비용이 100만원을 넘는 수준이다.

고유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여행 수요 둔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해외 출국자 수는 2869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최근 증가율은 3%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됐다.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은 장거리 여행 대신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로 이동하거나 여행 자체를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예약 취소 증가와 함께 무급휴직, 단축근무 등 비상경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행 플랫폼들은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놀유니버스는 이달 30일까지 일본·중국·태국·베트남 항공권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 10시 5% 선착순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일부 노선에는 1만원 즉시 할인과 라이브 커머스 특가를 적용한다. 놀 인터파크 투어 역시 하루 두 차례 정기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며 ‘타임 마케팅’을 강화했다. 여기에 카드사 제휴를 통한 최대 10% 추가 할인과 지역별 특가 노선 큐레이션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박정현 놀유니버스 항공사업본부장은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해외여행을 망설이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전방위 가격 지원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혜택과 상품 경쟁력을 통해 고객 부담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인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출처=연합뉴스>

트립닷컴은 항공권과 호텔을 결합한 패키지와 공항 이동 서비스 할인 등 ‘총 여행 비용 절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과의 협업을 통해 제주항공 회원을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호텔 숙박 3%, 액티비티 6%, 공항 픽드롭 서비스 1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호텔 할인은 한도 제한 없이 적용된다.

여기어때도 이달 30일까지 온라인투어와 함께 유류할증료 변동 부담을 줄인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 최초 결제 시 확정된 유류할증료가 이후 변동되지 않는 구조로, 추가 비용 없이 여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푸꾸옥 3박 5일 상품은 약 43만원대, 중국 계림 상품은 약 29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가 충격이 여행 상품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항공권 가격 중심 경쟁이었다면, 현재는 유류할증료·환율·숙박비를 포함한 ‘최종 결제 총액’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항공·숙박 결합 상품, 비용 일부 흡수, 가격 고정형 상품 등 다양한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상승은 모든 사업자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외부 충격”이라며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가격 안정성과 차별화된 경험을 동시에 제공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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