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중동 AI 인프라 ‘출사표’…“사우디에 K-데이터센터 짓는다”

시간 입력 2026-04-24 17:30:00 시간 수정 2026-04-24 16: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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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한미글로벌과 손잡고 사우디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중동 사업, SW·서비스 중심에서 물리적 인프라 영역으로 확대
클라우드 리전 구축 초석…사우디 정부 맞춤형 ‘소버린 클라우드’ 정조준

네이버 ‘각세종’ 데이터센터 전경. <출처=네이버>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을 확장한다.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수주한 지 약 2년 반 만에,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사업관리(PM) 1위 기업인 한미글로벌과 손잡고 중동 디지털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한미글로벌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글로벌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의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자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중동 및 해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구축에서 클라우드·AI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바탕으로 인프라 기술 방향성 및 전략 수립, 글로벌 규격에 맞는 사업 구조와 서비스 모델 설계를 맡는다. 또한 한미글로벌은 데이터센터 설계·시공 자문, 일정 및 비용 관련 프로젝트 관리, 사우디 현지 인허가 및 사업 수행을 담당한다.

양사간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미글로벌은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인 네이버 ‘각 세종’을 비롯해 20여 개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국내 최다 데이터센터 PM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오른쪽)와 김용식 한미글로벌 사장이 글로벌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의 사우디 사업은 소프트웨어와 AI 서비스에 집중돼 왔다. 

지난 2023년 3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투자부와 국가 디지털전환(DX)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리야드·메카·메디나·제다·담맘 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2024년에는 아람코 디지털,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잇따라 손잡으며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과 소버린 AI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2월에는 사우디 정부 인가를 받아 리야드에 중동 총괄법인 ‘네이버 아라비아’를 세웠고, 같은 해 5월에는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 산하 NHC 이노베이션과 지분 50%씩 합작법인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해 지도 기반 슈퍼앱과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반 사업을 본격화했다. 6월에는 메카·메디나·제다 등 3개 도시의 디지털 트윈 구축을 1차 완료했다.

네이버가 이번 협약으로 사우디 사업을 물리 인프라 영역까지 확장하는 것은 중동 클라우드 구축 구상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 디지털 트윈 사업 수주 당시부터 중동 지역에 클라우드 리전을 구축하고, 사우디 정부 규제에 맞는 소버린 클라우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슈퍼앱 등 자사 서비스를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결국 현지 데이터센터 확보가 불가피하다.

다만, 네이버의 사우디 사업은 중동 정세 불안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미국과 이란 전쟁이 고조되며 사우디 현지 법인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핫라인을 운영한 바 있다. 4월 들어 휴전 협상이 진행되면서 재택근무를 해제하고 사무실 출근제로 복귀했다. 특히 채선주 대외전략대표가 직접 사우디 출장을 떠나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사업 추진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지 법인 설립과 주요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실행 기반을 갖췄으며, 한미글로벌 또한 중동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완수한 검증된 파트너"라며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중동 및 신흥 시장에서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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