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노조, 임단협서 영업익 30% 성과급·임금 총액 8% 인상 등 요구
최근 2년 평균 급여 인상률 15.8%…SKT·KT 압도하며 이통 3사 중 1위
HBM 특수, K-반도체 보다 더 요구…이통 수익 증가율 3%대에 불과

<그래픽=사유진 기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에서 촉발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가 제조업을 넘어 통신업계로 번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동통신 3사 중 평균 급여 상승률 1위를 기록한 LG유플러스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면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신규 가입자가 사실상 정체돼 있는 업계 현실을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민주유플러스 지부(LG유플러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임금 총액 8% 인상 △임금 삭감 없는 주 35시간 근무 △PI·PS의 평균임금 산입 △AI 도입에 따른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등을 핵심 안건으로 내걸었다.
현재 임단협은 3차 교섭까지 진행됐으나,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노조는 3차 교섭 결렬 후 “사측이 조합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사실상 전면 거부했다”며 “회사는 고물가 시대에 사실상 임금 삭감 수준의 임금안(3.0% 인상)을 내놓고도, 비용 부담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 회사 성장에 대한 직원들의 헌신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가 이통 3사 중 이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임금 인상률과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내놓으라는 요구는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최근 2년간 통신 3사의 평균 급여 인상률을 살펴보면, LG유플러스의 1인 평균 급여 인상률은 2024년 7.9%, 2025년 7.3%로 2년간 누적 15.8%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KT는 10.3%(2024년 2.8%, 2025년 7.3%), SK텔레콤은 7.24%(2024년 5.92%, 2025년 1.24%) 오르는 데 그쳤다.

<출처=연합뉴스>
LG유플러스의 성장세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5조4517억원으로 전년(14조6252억원) 대비 5.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921억원으로 전년(8631억원)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단말기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수익 증가율도 3.5%에 불과해, 이동통신 본업의 성장세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SK하이닉스·삼성전자 사례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수십조원 가량 증가했고,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대규모 이익 확대로 이익 공유 논의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는 영업익 30%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합의한 SK하이닉스나 15%를 요구 중인 삼성전자 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AI 전환에 투입해야 할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에도 악영향이 예견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회사의 정체성을 ‘통신’에서 ‘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자체 AI 에이전트 ‘익시오’, 데이터센터 고도화,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 등 관련 지출 확대가 불가피한 시점에서,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현실화될 경우 재무적 부담이 가중 될 수 밖에 없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성과급 재원 확대와 AI 투자 비용이 맞물리면 수익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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