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C, 정부 지분 1조원어치 매입 후 소각…故김정주 유족 지배력 강화

시간 입력 2026-05-13 16:23:27 시간 수정 2026-05-13 17: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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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유 6.68% 지분 1조227억원에 취득…6월 중 전량 자사주 소각
유족 측 지분율 69.3%→74.32%…넥슨 경영권 안정성 한층 강화
수차례 유찰된 물납주식 처리 전환점…남은 정부 지분 향방 주목

<이미지=챗GPT로 생성>
<이미지=챗GPT로 생성>

넥슨 그룹 지주회사 NXC가 정부 보유 지분 6.68%를 1조원 규모로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하면서, 고(故) 김정주 창업자 유족의 지분율이 상승해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장기간 해법을 찾지 못했던 NXC 물납주식 처리 문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XC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정부가 보유한 18만4001주를 주당 555만8000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총 거래 규모는 1조227억원이다. 회사는 이번에 취득한 자기주식을 오는 6월 중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가장 큰 특징은 NXC가 회사 자금으로 정부 보유 지분을 매입해 소각함에 따라 최대주주인 김정주 창업자 유족의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상승한다는 점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재 NXC 최대주주는 김정주 창업자의 배우자인 유정현 이사와 두 자녀 등 유족 측으로, 약 6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소각이 완료되면 유족 측의 보유 주식 수는 변하지 않지만 전체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지분율은 74.32%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정부 지분은 기존 30.64%에서 NXC의 지분 매입 직후 23.96%로 낮아지며, 자사주 소각 이후에는 최종적으로 25.68%가 된다. 정부는 일부 지분을 현금화하는 동시에, NXC는 최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앞서 정부는 김정주 창업자 유족이 2023년 상속세 대신 물납한 약 4조7000억원 규모의 NXC 지분을 매각해 세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을 유지해 왔다. 이로 인해 정부는 NXC의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공개 매각이 여러 차례 추진됐지만 모두 유찰됐다. 비상장사라는 특성과 수조원대 거래 규모, 그리고 해당 지분만으로는 경영권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주요 걸림돌로 꼽혔다. 시장에서는 인수자가 전체 지분을 매입하더라도 유족 측 지분이 여전히 약 70%에 달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물납 당시 평가액(주당 553만4000원)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거래 가격은 물납 평가가를 소폭 웃돌아 정부 입장에서도 장부가 이상으로 자산을 현금화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텐센트는 넥슨 주요 게임의 중국 서비스 파트너로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국내 대표 게임사의 지주회사 지분이 해외 자본에 넘어갈 경우, 한국 게임산업의 전략적 자산이 외국 기업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결국 NXC가 직접 지분을 사들여 소각하기로 하면서 이러한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유족 측의 상대적 지배력은 강화되고, 정부는 현금 확보와 지분 축소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게 됐다.

앞서 시장에서는 정부가 매각에 계속 실패할 경우 NXC 지분을 한국형 국부펀드에 편입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는 단기 처분 대신 전략 자산으로 장기 보유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정부 지분이 25%대로 낮아지면서 당장 국부펀드 편입 필요성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정부가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만큼, 향후 남은 지분 처리 방식에 따라 국부펀드 활용 가능성이 다시 거론될 여지는 남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매각에 어려움을 겪어온 지분을 회사가 직접 매입해 소각하기로 하면서 지배구조 불확실성과 해외 매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줄이게 됐다”며 “남은 정부 보유 지분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정리될 경우 넥슨 지배구조 안정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남은 25.68%의 정부 보유 지분을 추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가 향후 넥슨 지배구조와 국내 게임산업의 안정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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