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8조 몸값’ 누가 새 주인 되나…네이버·우버 등 눈치싸움 시작됐다

시간 입력 2026-05-14 16:47:56 시간 수정 2026-05-14 16: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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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주관 티저 발송…네이버·우버·알리바바·도어대시 등 전략 투자자 접촉
DH 부채비율 231%·푸드판다 매각 이어 자산 재편 가속…“주주가치 제고” 압박

DH는 최근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출처=우아한청년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매각에 착수하면서 국내 플랫폼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매각가가 약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H는 최근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이미 네이버, 우버(Uber), 알리바바, 도어대시 등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주요 글로벌 사모펀드(PEF)에도 투자 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해 인수 의향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 추진은 DH 본사의 재무 구조 개선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DH는 지난해 말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산 매각을 포함한 모든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DH는 2025년 말 기준 총부채가 60억 유로(약 8조8000억원)를 넘어서고, 부채비율이 231.2%에 달하는 등 재무적 압박에 시달려왔다. 지난 3월 대만 푸드판다 사업부를 싱가포르 그랩에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자산 재편을 시작한 상태다.

배민 타임 세일 앱 화면. <출처=우아한형제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실제 매각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변수는 ‘8조원’에 달하는 몸값이다. DH는 2019년 당시 약 4조7500억원에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인수했는데, 현재 희망 매각가는 그 두 배에 육박한다. 반면 배민의 수익성은 정체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023년 699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4년 6408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약 5928억원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배달 시장에서 배민이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 구조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네이버나 우버와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이 배민을 인수할 경우, 단순 배달 서비스를 넘어 지역 상권 데이터와 멤버십, 광고 사업까지 결합된 초대형 플랫폼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반대로 매각이 장기화되거나 무산될 경우의 리스크도 적지않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매각 실패 시 DH는 배민의 운영 전략을 ‘시장 점유율 유지’에서 ‘수익 극대화’로 급격히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 인상이나 마케팅 비용 축소가 불가피해질 경우,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며 사회적 갈등이 다시 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 시장의 전략적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이번 8조원대 빅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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