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DH 최대주주 등극…배민 품고 한국 시장 재 입성하나

시간 입력 2026-05-24 07:00:00 시간 수정 2026-05-22 16: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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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DH 최대주주로…배민 통해 한국 시장 재공략 시동거나
배달 넘어 모빌리티까지…데이터 결합 ‘슈퍼앱’ 전략 현실화 가능성

배달의민족 모회사 DH는 최근 공시를 통해 우버가 자사 지분 19.5%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송진우 우버택시 총괄(오른쪽). <사진=진채연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Uber)가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국내 플랫폼 시장에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우버가 네이버와 손잡고 배달의민족(배민) 인수에 나설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배달·이커머스·모빌리티를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 모회사 DH는 최근 공시를 통해 우버가 자사 지분 19.5%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우버는 여기에 더해 5.6% 추가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우버 측은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DH가 보유한 배달의민족 지배력을 감안할 때, 우버가 사실상 국내 배달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우버는 네이버와 8대 2 지분 구조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민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대상은 지분 100%이며, 제시 금액은 최대 8조원 규모로 거론된다. 네이버는 해명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배민 인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버는 네이버와 8대 2 지분 구조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민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우버택시>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DH)의 최대주주 지위 확보에 더해 지난 10여년간 한국 시장에서 겪은 부진을 단숨에 만회할 수 있게 된다. 

우버는 앞서 2013년 고급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블랙’으로 국내에 진출했지만, 택시업계 반발과 규제에 막혀 2015년 일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중단했다. 2017년 선보인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역시 토종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2019년 철수했다. 이후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우버택시’로 재진입했지만, 점유율 90%를 차지한 카카오T 중심의 시장 구도를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직접 진출 전략의 한계를 확인한 우버가, ‘로컬 1위 플랫폼 인수’라는 글로벌 M&A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합 구도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네이버의 참여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기준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주간활성이용자수(WAU) 합산 점유율 88.3%를 차지하며 견고한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쿠팡은 강력한 물류 인프라와 배달 서비스를 ‘와우 멤버십’으로 결합해 이커머스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플랫폼으로서 독보적인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체 물류망이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배민 인수에 성공할 경우 네이버 지도·플레이스에서 음식점을 검색하고 예약·결제한 뒤 배민 라이더를 통해 즉시 배송까지 이어지는 ‘라스트마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배민의 도심형 물류 거점인 ‘B마트’를 네이버 쇼핑과 연동하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배달 혜택을 결합할 경우 쿠팡에 맞설 유력한 대항 축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우버의 궁극적인 전략이 배달 시장을 넘어 한국의 이동·물류 데이터 전반을 확보하는 데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버는 현재 사모펀드 등 주요 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국내 택시 호출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 인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배달 1위 배민과 모빌리티 1위 카카오T를 동시에 확보할 경우, 배달과 이동 데이터를 결합한 ‘슈퍼앱’ 구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라는 강력한 파트너와 함께 꺼내 든 ‘인수’라는 키가 한국 시장에서의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규제의 늪으로 향하는 서막이 될지 집중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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