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피지컬 AI’ 승부수 띄웠다…“AI 로봇 넘어 드론 까지 품는다”

시간 입력 2026-06-01 17:30:00 시간 수정 2026-06-01 17: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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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드론 기업 유비파이에 투자…AI·클라우드·디지털트윈과 시너지
D2SF 연쇄 투자로 로봇·드론 아우르는 피지컬 AI 포트폴리오 확장
스마트시티·공공안전·물류·재난대응 등 글로벌 B2B·B2G 정조준

<이미지=생성형 AI로 생성>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현실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는 ‘피지컬 AI’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 로봇, 디지털트윈, 클라우드, 공간지능 등 자체 기술을 고도화 하는 동시에, 드론·로보틱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와 B2G(기업·정부 간 거래)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드론 전문기업 유비파이에 투자했다고 1일 밝혔다. 유비파이는 드론 군집비행 기술과 자율비행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으로, 국내 드론기업 최초로 ‘1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드론산업 핵심 운영체제(OS)인 ‘PX4’를 관장하는 글로벌 기구 드론코드재단 이사회에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네이버의 피지컬 AI 전략이 로봇을 넘어 드론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피지컬 AI는 AI가 디지털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 드론, 자율주행 기기 등 물리적 장치를 통해 현실 세계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 영역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AI와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해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여기에 유비파이의 드론 하드웨어와 운용 기술이 더해지면 스마트시티, 공공 안전, 시설 점검, 물류, 재난 대응 등 B2G 성격의 시장으로 확장할 여지가 커진다.

특히 드론은 피지컬 AI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핵심 매개로 꼽힌다. 로봇이 건물 내부나 제한된 공간에서 실증하기 쉽다면, 드론은 도시·산업단지·항만·에너지 설비 등 넓은 물리공간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네이버가 보유한 디지털트윈 기술과 결합할 경우, 도시 공간을 정밀하게 복제하고, 자율비행 드론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의 공공·산업용 솔루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미 로보틱스 전반으로 투자범위를 확장되고 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D2SF는 앞서 지난 3월 미국 피지컬 AI 스타트업 카멜레온과 애니웨어 로보틱스에 신규 투자했다. 카멜레온은 북미 호텔 업계의 인력난을 겨냥해 하우스키핑 업무를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애니웨어 로보틱스는 트럭 하역과 팔레트 적재 등 물류 현장의 고강도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해진 의장(왼쪽에서 2번째)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운데)가 지난해 5월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네이버클라우드>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방한 일정 중에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황 CEO는 지난해 경주에서 만나 산업용 피지컬 AI 플랫폼 공동 개발에 뜻을 모은 바 있다.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도 지난 4월 네이버 1784를 방문해 로보틱스 협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피지컬 AI가 기존 검색·커머스·콘텐츠 중심의 플랫폼 사업을 넘어 글로벌 산업용 AI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특히 소버린 AI,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로봇, 드론을 묶은 패키지는 정부·공공기관 대상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프로젝트 등 해외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와 공공 인프라 영역에서 사업확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다만 수익화 시점은 여전히 과제다. 피지컬 AI는 대규모 GPU, 클라우드 인프라, 로봇·드론 하드웨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현장 실증 비용이 동시에 투입되는 자본집약적 영역이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산업별 고객사의 도입 속도도 아직 불확실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피지컬 AI 시장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는 단기간에 매출이 폭발하는 시장이라기 보다 기술력, 인프라, 레퍼런스를 장기간 축적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네이버가 로봇과 드론, 디지털트윈을 동시에 가져가려는 것은 향후 스마트시티와 산업용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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