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엔씨 경영진과 회동…AI 협력 확대 논의
휴머노이드 로봇·피지컬 AI 등 차세대 기술 의제 부상
게임사 넘어 AI 기업으로…엔비디아 생태계 협력 주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부터 방한해 국내 주요 게임사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 인공지능(AI) 파트너십을 모색한다. 게임 그래픽 기술분야를 비롯해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AI 인프라 등 차세대 AI 분야에서 광범위한 제휴가 논의될 전망이다.
황 CEO는 5일부터 예정된 방한 기간동안 국내 주요 게임업체인 크래프톤과 엔씨 경영진을 각각 만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AI 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과의 회동에는 장병규 의장,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총괄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PC 플랫폼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이 지난해 10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에서 ‘PUBG 앨라이’에 대해 전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올해 초 피지컬 AI 전문 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하며 관련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루도 로보틱스는 김창한 대표가 미국 본사 CEO를, 이강욱 CAIO가 한국 법인 대표를 맡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기술 개발을 추진중에 있다. 크래프톤은 앞서 지난해 주요 경영진이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로봇을 포함한 차세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어, 이번 회동에서 구체적인 후속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 AI 분야의 협력도 주목된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PUBG: 배틀그라운드’에 AI 동료 캐릭터인 ‘PUBG 앨라이’를,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는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스마트 조이’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모두 기기 내부에서 직접 연산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활용한 사례다.

엔씨는 지난해 10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아이온2’와 ‘신더시티’를 공개한 바 있다. <출처=엔씨>
국내 메이저 게임사인 엔씨와 엔비디아 수장의 만남도 관심을 모은다. 황 CEO는 방한 기간 동안 김택진 엔씨 대표와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등 주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엔씨와 엔비디아 간 인연은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엔씨는 지난 2008년 ‘아이온’ 공개서비스 당시 엔비디아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며 전용 그래픽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에도 게임스컴,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지스타 등 주요 게임 행사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며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최근 양사간 협력은 AI와 차세대 플랫폼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엔씨의 신작 ‘신더시티’는 엔비디아의 RTX 기술을 적용한 대표 사례로 소개됐으며, 향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 출시도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엔씨의 AI 전문 자회사 NC AI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엔씨는 2011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꾸린 이후 연구 조직을 지속 확대해왔으며, 올해 2월 관련 조직을 분할해 NC AI를 출범 시켰다.
NC AI는 최근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방과학연구소가 추진하는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해당 사업에서 NC AI는 로봇이 현실 환경을 이해하고 가상 공간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월드모델 개발을 맡고 있다.

피지컬 AI는 가상 환경에서 학습한 AI를 로봇과 무인 시스템 등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기술로, 엔비디아 역시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시뮬레이션 기술과 AI 역량이 피지컬 AI의 핵심 요소로 평가 받으면서 게임사와 엔비디아 간 협력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과 엔씨는 최근 AI 조직과 관련 사업을 확대하며 게임사를 넘어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와 AI 캐릭터, 클라우드 게임에 이어 피지컬 AI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엔비디아와 국내 게임업체간 접점 기회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결국 업계에서는 젠슨 황 CEO의 방한이 국내 게임사들을 엔비디아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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