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방한 기간 잇달아 회동…AI·로보틱스 협력 전면에
엔씨는 피지컬 AI, 크래프톤은 AI 캐릭터·로봇 연구 강화
GPU 수요처 넘어 차세대 AI 생태계 구축 파트너로 부상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7일 국내 게임사 엔씨와 크래프톤의 대표·의장 등을 만났다. <출처=각 사>
엔씨와 크래프톤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의 AI 핵심 파트너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받던 전통적인 고객 관계를 넘어 생성형 AI와 피지컬 AI, 로보틱스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국내 게임 대표주자인 엔씨와 크래프톤 수장과 만나 AI 협력을 논의했다. 엔씨와 크래프톤 모두 최근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관련 투자와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사가 공개한 협력 내용 역시 단순한 게임 신작이나 그래픽 기술 지원을 넘어 AI와 로보틱스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 개발사를 넘어 AI 기술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된다.

김택진 엔씨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가 글로벌 파트너십 25주년을 기념해 깜짝 만남을 가졌다. <출처=엔씨>
엔씨는 지난 7일 김택진 대표와 젠슨 황 CEO가 국내 게이머들이 모인 PC방에서 만나 글로벌 파트너십 25주년을 기념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윈도우용 슈퍼칩 ‘RTX 스파크(RTX Spark)’가 탑재된 노트북을 통해 ‘아이온2’와 개발 중인 ‘신더시티’를 시연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향후 협력 방향이다. 엔씨와 엔비디아는 게임을 넘어 피지컬 AI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시간 시뮬레이션과 물리 기반 컴퓨팅, AI 인터랙션 기술 등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엔씨는 게임업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인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AI 전문 자회사 NC AI를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비디오 생성 기반 월드 모델 ‘코스모스(Cosmos)’를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자체 월드 모델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피지컬 AI를 차세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 만나 양사의 AI 기술 협력을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 역시 같은 날 서울 강남의 PC방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이용자 행사에 장병규 의장과 젠슨 황 CEO가 함께 참석해 팬들과 만났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AI와 로보틱스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이미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협업 모델 CPC(Co-Playable Character)를 공개하며 게임 AI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 기반으로 개발된 ‘PUBG Ally’는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협력하는 AI 동료 캐릭터로, 이달 중 베타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를 위한 자회사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하는 등 AI 기술 활용 범위를 게임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창한 대표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CEO와 로보틱스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이 국내 게임사와 엔비디아의 관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게임사들이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 기술을 적용하는 주요 고객이었다면, 이제는 AI 모델과 가상환경 구축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는 가상 환경 구축과 대규모 시뮬레이션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게임사들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3D 그래픽과 가상세계 제작 기술이 AI 산업에서도 활용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협력 범위 역시 넓어지고 있다. 젠슨 황 CEO가 이번 방한에서 엔씨와 크래프톤을 잇달아 찾은 배경 역시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사가 AI 기술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가운데, 양사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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