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임단협 조기 타결…“노사 갈등 털어 내고, ‘소버린 에이전틱 OS’ 탄력”

시간 입력 2026-06-10 14:40:47 시간 수정 2026-06-10 14: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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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평균 5.8% 인상…복지포인트·연차 확대 등 처우 개선
지난해 파업 겪은 노사, 올해 임단협 조기 타결로 신뢰 회복
'소버린 에이전틱 OS' 중심 유럽·일본 공략 등 AI 사업 확대 속도

한컴이 202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하며 노사 안정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파업 사태를 겪었던 한컴이 올해는 비교적 빠른 시점에 노사 갈등을 봉합하면서, 최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사업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컴은 10일 노동조합 ‘행동주의’와 2026년 임단협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직원 연봉은 평균 5.8% 인상되며, 복지포인트 확대와 연차휴가 개선 등 복리후생 제도도 보강된다.

회사 측은 “적극적인 소통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조기에 합의점을 찾았다”며 “이번 노사 합의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진 만큼, 신사업 로드맵 추진은 물론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AI 사업 확대를 위해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임단협 타결은 단순한 임금 협상 마무리를 넘어 조직 안정성과 경영 연속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컴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임금 인상률과 성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며 창사 이후 첫 파업을 겪었다. 당시 노조는 실적 대비 보상 수준이 부족하다고 주장했고, 회사는 미래 투자 재원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며 노사 관계가 경색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기 타결이 노사 간 신뢰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와 조직 내 협업 체계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노사 관계가 사업 추진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지난달 19일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HANCOM : THE SHIFT’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한컴은 최근 AI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 ‘HANCOM : THE SHIFT’에서는 단순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 권한 체계를 하나의 환경에서 연결·통제하는 통합 AI 운영체제다. 공공·국방·금융·헬스케어 등 데이터 주권과 보안이 중요한 분야를 핵심 시장으로 삼고 있으며, 한컴은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를 2030년 기준 최대 10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연수 대표는 당시 발표회에서 “한컴은 준비 중인 AI 회사가 아니라 이미 AI로 돈을 버는 회사”라며 “AI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운영체제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AI 사업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AI 사업에서 발생했다. 올해 1분기 AI 매출은 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 이상을 차지했다.

한컴은 향후 소버린 에이전틱 OS를 중심으로 일본과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유럽은 AI규제가 강화되면서 데이터 주권 기반 AI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회사는 최근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단협 조기 타결이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중장기 AI 전략 실행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플랫폼과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조직 안정성과 인재 확보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임단협 조기 타결은 노사가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에 공감하며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며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기반으로 소버린 에이전틱 OS를 비롯한 AI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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