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못 판 빵·음식, 배달앱서 반값”…배달 플랫폼, ‘마감할인’으로 ESG 경쟁 ‘가속’

시간 입력 2026-06-15 16:58:06 시간 수정 2026-06-15 16: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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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요기요·쿠팡이츠, 정부 협약 발맞춰 20% 이상 '마감할인' 신설
외식업계 내부 과제였던 ‘식품 폐기 감축’…배달앱, 실시간 수요·재고 연결

배달의민족은 앱 내 픽업(포장주문) 서비스에 ‘마감할인’ 메뉴를 신설했다. 배달의민족 배너 화면. <출처=우아한형제들>

국내 배달 플랫폼 업계가 정부의 환경 정책에 발맞춰 미판매 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마감할인’ 서비스를 일제히 도입하고 있다. 고물가로 높아진 소비자 부담을 덜고, 매장의 재고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음식물 폐기물을 감축해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단순한 할인 혜택을 넘어 소비자·점주·환경 모두를 겨냥한 상생형 서비스라는 점에서, 배달앱 업계의 ESG 경쟁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플랫폼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도한 ‘플랫폼 기반 미판매 식품 마감할인 서비스 활성화’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관련 기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소비기한이 임박했거나 당일 판매되지 못한 식품을 플랫폼 안에서 할인해 노출하는 구조로, 버려질 수 있었던 상품에 추가 판매 기회를 열어주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 서비스가 음식물 쓰레기 감축과 재고 소진, 소비자 가격 혜택을 동시에 충족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앱 내 픽업(포장주문) 서비스에 ‘마감할인’ 메뉴를 신설하고,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서울, 인천, 광주, 세종 등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오후 8시 이후부터 매장 마감 시점까지 정상가 대비 2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기한이 임박한 빵과 메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배민은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소비 기회를, 가게에는 폐기 비용 부담 완화와 추가 매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요기요는 심야 시간대 가성비를 앞세웠다. 오후 9시 이후 앱 내 인기 코너인 할인랭킹에 마감할인 전용 카테고리를 열고, 내 주변 가게의 당일 미판매 음식과 베이커리 메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최소 2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메뉴를 구매할 수 있다.

요기요는 우선 지역 상점과 소상공인 중심으로 운영한 뒤 프랜차이즈 참여도 순차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요기요가 기존의 포인트 적립형 혜택에 이어 할인형 서비스를 더하면서, 플랫폼 내 소비자 체류시간과 재방문률을 높이려는 전략도 함께 읽힌다.

요기요는 오후 9시 이후 앱 내 인기 코너인 할인랭킹에 마감할인 전용 카테고리를 열었다. <출처=요기요>

쿠팡이츠도 마감할인 대열에 합류하면서 혜택 폭을 넓혔다.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서비스를 운영하며,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뿐 아니라 개인 빵집과 한식, 도시락 매장까지 참여 업종을 다양화했다.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부터 할인 상품을 노출해 퇴근길과 저녁 수요를 흡수하려는 구조로, 배민·요기요와는 운영 시간과 대상 업종에서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의 참여로 마감할인 서비스가 단순한 베이커리 판촉을 넘어 외식업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커졌다고 본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매장은 당일 폐기 처리가 불가피했던 상품을 판매해 추가 매출을 올리고, 소비자는 생활비를 절약하는 상생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ESG 경영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지난 4월 2050년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위한 경영 로드맵을 발표하고, 다회용기 배달과 일회용품 저감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민 역시 외식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한 친환경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배달앱 최초로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을 도입했으며,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102억개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인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이번 서비스는 정부 정책과 민간 플랫폼이 맞물려 만들어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에는 식품 폐기 감축이 유통·외식업계의 내부 과제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플랫폼이 실시간 수요와 재고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으며 정책의 실행 창구가 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감할인이 자리 잡을 경우, 소비자는 생활비를 줄이고 점주는 폐기 손실을 줄이며 사회 전체적으로는 음식물 쓰레기와 탄소 배출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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