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국방 AI까지 영토 확장…“2030년까지 전군 AI 전환”

시간 입력 2026-06-15 16:53:41 시간 수정 2026-06-15 16: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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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특화 ‘하이퍼클로바 X SEED 4B’ 공개…드론·전술차량 엣지 환경서 실시간 분석
폐쇄망 클라우드·AIDC·AI 에이전트 결합…‘소버린 AI 풀스택’ 전면에
육해공 데이터 통합해 작전 지원 고도화…국방혁신 4.0과 맞물려 시장 공략 속도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 10일~12일 제주에서 개최된 ‘2026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에 참여해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 SEED 4B’ 모델을 비롯해 국방 AX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출처=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가 금융·공공·산업 영역을 넘어 국방 AI(인공지능)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단순히 군에 AI 모델을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국방 전용 데이터센터와 폐쇄망 클라우드, 경량 옴니모달 모델, AI 에이전트, 현장 전담 엔지니어 체계까지 묶은 ‘풀스택 소버린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방 분야는 AI 도입 효과가 큰 동시에 진입 장벽도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드론 영상, 위성사진, 무전 음성, 작전 문서, 전장 지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지만, 군사 기밀과 작전 데이터의 외부 유출은 원천적으로 차단돼야 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강조하는 소버린 AI는 바로 이 지점에 맞춰져 있다. 외부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폐쇄망 안에서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 에이전트를 직접 배포·운영하는 구조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최근 공개한 핵심 무기는 국방 환경에 최적화한 경량 옴니모달 모델 ‘하이퍼클로바 X SEED 4B’다. 이 모델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음성까지 동시에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체 개발한 비전 인코더 ‘하이퍼클로바 X CLIP’과 오디오 인코더를 탑재했고, 한글 문서와 한국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학습해 국내 국방 환경에 맞췄다.

특히 SEED 4B는 모델이 가벼워 드론, 무인체계, 전술차량, 이동형 지휘소처럼 컴퓨팅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AI를 구동할 수 있다. 전장에서는 통신이 끊기거나 클라우드 접속이 제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엣지 환경에서 저지연 추론이 가능하다는 점은 국방 AI 전력화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SEED 4B를 드론·해안 감시 영상 기반 객체 탐지, 위성사진 변화 탐지, 사격장·생활관 위험요소 식별, 군용 장비 자동 인식, 전장 지도 분석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ISR(정보·감시·정찰) 자동화, 설명 가능한 무인체계, 통합 상황 인식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상무가 ‘소버린 AI 기반 국방 AX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의 국방 AI 전략은 모델 단위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소버린 AI 기반 국방 AX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 텍스트·음성·영상·지도를 하나의 작전 상황으로 통합 이해하는 ‘하이퍼클로바 X OMNI’ 모델과 현장 엔지니어를 전진 배치하는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체계를 국방 AI 주권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이는 AI를 만들어 납품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작전 현장에 붙어 문제를 발굴하고,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고, 군 요구사항에 맞춰 검증하는 체계에 가깝다. 국방 AI가 행정 자동화 수준을 넘어 작전·지휘통제 영역으로 확장되려면 군의 용어, 교리, 작전 맥락을 이해하는 현장 밀착형 개발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국방 전용 AI 데이터센터(AIDC) 구상도 구체화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육·해·공군과 합동참모본부의 데이터를 통합 학습하는 중앙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삼고, 전방 부대와 해군 함정, 이동형 지휘소 등에는 소형 엣지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적의 공격이나 재난으로 통신이 완전히 끊긴 상황에서도 군 내부에서 AI를 구동해 작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데이터 정비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군 내부 데이터는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합참 등 조직별로 흩어져 있고 형식도 제각각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를 온톨로지 기반 지식체계로 연결해 AI가 단순 문서 검색을 넘어 군사적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다. AI가 지휘관의 판단을 보조하려면 어떤 근거로 결론을 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국방 AI는 국방부가 추진해온 ‘국방혁신 4.0’과도 맞물린다. 국방혁신 4.0은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목표로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지능형 경계체계, 합동 전 영역 지휘통제체계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해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까지 국방 AX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국방 관련 다양한 사업에 참여한 후 2030년까지 국방 전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확산하고, 자율형 작전 지원 체계 고도화를 통해 국방 전 영역의 AI 전환을 단계적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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