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광고 시청 대가로 요금 낮추는 ‘광고형 요금제’ 도입 검토
글로벌 음원 플랫폼 공세…번들·무료 모델 핵심 변수로 부상하나

구독료 부담이 커진 스트리밍 시장에서 국내 음원 플랫폼들이 기존 ‘월정액 중심’ 모델을 버리고 ‘광고형 요금제’와 ‘번들 상품’을 결합한 복합 수익 구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출처=카카오엔터테인먼트>
국내 음원 플랫폼들이 기존 ‘월정액 중심’ 모델을 버리고 ‘광고형 요금제’와 ‘번들 상품’을 결합한 복합 수익 구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가 장악한 글로벌 플랫폼 공세 속에서 단일 상품 경쟁으로는 한계가 드러나면서, 이용자 ‘락인(lock-in)’을 중심에 둔 전략 재편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멜론이 최근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저작권 신탁관리단체 및 음원 권리자 측과 수수료율, 정산 방식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음원 재생 전후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이용료를 낮추거나 무료화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에 따라, 과거 수십 년간 유지돼 온 ‘월정액 중심’ 구조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멜론 관계자는 “광고형 음악감상 이용권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상품 형태와 가격,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멜론은 요금제 다변화와 함께 콘텐츠 결합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멜론은 앞서 지난 4월 OTT 플랫폼 웨이브와 손잡고 ‘멜론X웨이브 플레이 패스’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개별 구독 대비 약 31%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며, 음악과 영상 콘텐츠를 동시에 소비하는 이용자층을 겨냥해 구독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서비스 간 락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변화는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플랫폼에 밀린 국내 음원 업계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1년 3월 334만명에서 2026년 3월 827만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멜론은 같은 기간 869만명에서 713만명으로 감소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에 음악 서비스를 포함시키는 ‘번들 전략’이 빠른 이용자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024년 10월 도입된 ‘스포티파이 프리’는 약 15분마다 광고를 청취하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프리미엄요금제를 3개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스포티파이 웹 화면 캡처>
스포티파이 역시 광고형 무료 요금제를 앞세워 국내 이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24년 10월 도입된 ‘스포티파이 프리’는 약 15분마다 광고를 청취하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구조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이용자층을 흡수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스포티파이 MAU는 2023년 10월 126만명에서 광고형 요금제 도입 직후 258만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5월에는 이보다 100만명이 더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독료 인상에 따른 이용자 부담 확대도 이러한 전략 전환을 가속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음원뿐 아니라 OTT, 웹툰 등 주요 디지털 콘텐츠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구독 피로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저가 요금제나 결합 상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국내 플랫폼은 단순 가격 인하를 넘어 결합 상품과 광고 모델 출시를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이다. 네이버 역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개별 구독료 7000원)를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거나 스포티파이 이용 혜택을 포함시키며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 월 4900원이라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용자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음원 플랫폼 경쟁의 핵심 지표가 가입자 수에서 ‘유지율’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무료 또는 저가 이용자를 확보한 뒤 유료 구독으로 전환시키고 장기 이용자로 묶어두는 구조가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서비스는 이미 번들과 광고형 모델을 통해 이용자 기반을 넓힌 상태”라며 “국내 사업자들도 단일 요금제로는 경쟁이 어려운 만큼,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이용자를 장기간 붙잡아둘 수 있는 전략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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