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LG CNS·SK AX, 업무환경 AI로 싹 바꾼다

시간 입력 2026-06-27 07:00:00 시간 수정 2026-06-26 13:46:41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삼성SDS·LG CNS·SK AX, ‘멀티 모델 전략’으로 그룹 AX 전면 지원
“성과는 활용률에서”…업무 정착률·생산성 지표가 경쟁 핵심 부상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 이준희 대표이사(사장),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이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국내 대표 SI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단순 도입 단계를 넘어 조직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정착시키는 ‘전사 스케일업’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삼성SDS, LG CNS, SK AX는 각각 그룹 내 인공지능 전환(AX)을 주도하며, 생성형 AI 도입부터 보안·거버넌스 구축, AI 에이전트 운영까지 총괄하는 실행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의 중심이 모델 성능 자체에서 조직 전반에 AI를 얼마나 깊게 내재화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에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급하는 리셀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계열사별 업무 특성에 따라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도록 해 단순 라이선스 공급을 넘어 도입, 운영, 보안, 현업 적용까지 포함한 전사적 AX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S는 특히 그룹 내부 AX 표준을 설계하는 데 강점을 두고 있다. 패브릭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고, 권한 관리, 가드레일 기반 입출력 통제,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 체계를 함께 설계한다. 여기에 노코드·로우코드 기반 개발 도구를 제공해 현업 부서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LG CNS는 ‘멀티 AI’ 전략과 그룹 확산형 AX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9일 글로벌 AI 기업 앤트로픽과 클로드 엔터프라이즈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LG그룹 전 계열사에 적용 가능한 통합 계약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 전반에 클로드 기반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개발, 협업, 문서 작성, 업무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운영 경험은 향후 외부 고객 대상 AX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LG CNS는 기존 오픈AI 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 계약과 함께 AI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클로드와 자체 개발 모델인 엑사원(EXAONE) 등 다양한 모델을 병행 운용하며, 계열사별 데이터 구조와 업무 특성에 맞춰 최적의 모델을 배치하는 전략도 취하고 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이 지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RX(로봇 전환) 미디어데이’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LG CNS>

SK AX 역시 ‘에이전틱 AI’를 중심으로 한 운영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AXgenticWire(에이전틱와이어)’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구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완종 SK AX 사장은 최근 ‘이매진 AX 2026’ 행사에서 “"AI로 업무 효율화와 전사 증강을 이뤄낸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의 격차는 이미 경영 성과에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앞으로 그 간격은 더 벌어질 것"이라며 생성형 AI를 특정 부서의 실험 도구가 아닌 조직 전체 생산성 향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SI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그룹 내부를 ‘1차 실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 활용률과 생산성 개선 효과를 검증한 뒤, 이를 외부 고객 대상 AX 사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AX 경쟁의 승부처는 기술 시연이 아닌 ‘정착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생성형 AI 계정을 단순히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서 얼마나 빈번하게 활용되는지, 나아가 생산성 향상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은 더 이상 모델 간 성능 경쟁이 아니라 조직 운영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결국 그룹 내부 업무에 AI를 얼마나 깊이 내재화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