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29일 ‘2차 파업’ 진행…노사 갈등 장기화

시간 입력 2026-06-26 16:31:15 시간 수정 2026-06-26 16: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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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파업’ 참여 최대 5000명 전망…리커버리 데이 겹쳐 사실상 ‘4일 이탈’ 압박
성과급 13~15%·RSU 제외 요구에 회사 “경영 부담”…계열사별 보상·고용 이슈 얽혀 난항

카카오 노조는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판교 일대에서 행진을 벌이며 ‘고용 안정 쟁취’, ‘경영진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진은 행진 모습. <사진=진채연 기자>
카카오 노조는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판교 일대에서 행진을 벌이며 ‘고용 안정 쟁취’, ‘경영진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진은 행진 모습. <사진=진채연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로그아웃 데이’ 형태의 2차 파업을 예고하면서, 이번 갈등이 단순한 성과급 협상을 넘어 플랫폼·IT 업계 전반의 보상 체계와 노사 관계를 시험하는 분수령으로 번지고 있다. 창사 이후 첫 파업에 이어 두 번째 집단행동이 예정대로 추진되면서, 카카오 노사 교섭이 장기전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29일 조합원들이 연차를 사용해 업무에서 이탈하는 방식으로 2차 집단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29일 로그아웃데이를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프라인 행동은 없고 이후 파업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논의 중”라고 밝혔다.

노조는 참여 규모를 최대 5000명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으로, 앞서 약 1500명이 참여한 1차 부분 파업보다 규모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26일 전사 휴무일인 ‘리커버리 데이’와 주말이 맞물리면서 일부 인력은 사실상 나흘간 업무에서 이탈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조직 운영에 실질적인 공백을 유도하는 압박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사 협상의 표면적인 쟁점은 성과급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약 13~15% 수준의 성과급 지급과 함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성과급 산정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해당 요구가 경영 부담을 크게 키울 수 있다며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갈등의 본질은 단순 보상 수준을 넘어서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계열사별로 임금 체계와 고용 이슈가 서로 다르게 얽히면서 협상 구조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는 성과급 중심의 임금 협상이 핵심인 반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은 구조조정 이후 고용 안정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하나의 파업으로 결집되면서 협상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판교일대에서 이루어진 파업 행진 모습. <사진=진채연 기자>
판교일대에서 이루어진 파업 행진 모습. <사진=진채연 기자>

이번 사안은 카카오를 넘어 IT·플랫폼 업계 전반의 보상 체계와 노사 관계를 시험대에 올려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차 파업 당시 집회에는 네이버 등 다른 IT 기업 노조 관계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별 기업의 갈등이 업계 공통 의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향후 플랫폼 노동과 보상 체계 전반에 대한 집단적 문제 제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사 갈등 장기화로 인해 카카오에 대한 시장 평가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52주 신저가를 잇달아 경신하며 경영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노동위원회 조정 결렬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고, 지난 24일에는 장중 3만3000원대까지 밀리며 투자 심리 위축이 가시화됐다.

여기에 최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창업자가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 있더라도 여전히 그룹의 상징성과 영향력을 가진 만큼, 이번 갈등 국면에서 그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4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김 창업자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1심 무죄 판단에 오류가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는 노사 갈등과 사법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내부적으로는 보상 체계와 고용 안정, 대외적으로는 지배구조와 경영 신뢰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2차 파업은 단순한 노사 충돌을 넘어 향후 협상 구도와 조직 안정성, 시장 신뢰 회복 여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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