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2100명 ‘로그 아웃’ 실력행사…“성과급 갈등 장기화, ‘카톡’ 차질 우려”

시간 입력 2026-06-30 07:00:00 시간 수정 2026-06-29 18: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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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대신 ‘전면 로그아웃’ 압박…29일 계열사 5곳 단체 연차
영업익 13~15% 성과급 요구·RSU 포함 여부 쟁점…재무 부담에 노사 입장차
단기 서비스 영향 제한적…고용 불안·조직 재편 맞물리며 갈등 장기화

<그래픽=사유진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성과급 보상체계를 둘러싼 사측과의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두 번째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진행된 4시간 부분 파업보다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조치로, 성과급과 고용 안정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이날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로그아웃 데이’를 진행했다. 별도의 집회나 거리 행진 없이 하루 동안 업무를 전면 중단하는 방식으로, 업무 공백 자체를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지회 관계자는 “로그아웃 데이는 하루 동안 연차 또는 오프를 활용해 업무를 하지 않고, 시스템에서도 완전히 로그아웃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별도의 시작이나 종료 시간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28일) 기준 약 2100명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당일에도 추가 신청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 측 추산은 이보다 낮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스템상 단순 휴가자와 파업 참여자를 구분하기 어렵다”며 “과거 유사한 근무 환경의 휴가 규모를 감안하면 본사 기준 약 8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과 보상체계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약 13~15% 수준을 재원으로 1인당 1000만원 안팎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장기보상프로그램으로 지급된 1인당 약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지 여부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일부 계열사 매각과 조직 재편이 이어지면서 고용 불안이 커진 점도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카카오 측은 AI(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을 이유로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0일 카카오지회는 판교일대에서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사진=진채연 기자>

이날 파업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는 큰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플랫폼 서비스 특성상 개발·운영 인력의 지속적인 투입이 중요한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이용자 경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카카오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일관되게 서비스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자동화된 운영 체계와 실시간 대응 시스템을 통해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차 파업 당시에도 서비스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개발·운영 인력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신규 기능 개발이나 장애 대응 속도 측면에서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사 양측은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성과급 기준과 고용 안정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가 큰 만큼 단기간 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카오가 AI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주요 사업 추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올해 에이전틱 AI 서비스와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사업 등 AI 사업 확대와 조직 효율화를 병행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로그아웃데이 이후 대응 방안을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측도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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