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 교섭 대표에 네이버 지회장…韓 IT 대표기업의 황당한 ‘교차 교섭’

시간 입력 2026-07-03 10:38:59 시간 수정 2026-07-03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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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노조 체계 속 IT업계 ‘교차 교섭대표’ 관행 재확인
경쟁사 노조 간부 참여에 정보 공유·교섭 부담 논란도

카카오 노조는 최근 성과급 체계를 둘러싸고 사측과 갈등을 이어오며 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10일 반일 파업에 이어 29일에는 전일 파업 형태의 ‘로그아웃 데이’를 진행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선 상태다. <사진=진채연 기자>

카카오 노사 교섭에서 최종 교섭대표로 네이버 노동조합 지회장이 참여하는 구조가 확인됐다. IT·게임업계 산별노조 체계에서 이어져 온 ‘교차 대표 지정’ 관행이 반영된 사례로 풀이된다.

2일 IT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산하 IT·게임 지회들은 일부 교섭에서 타 사업장 지회장을 교섭대표로 세우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 노사 협상은 카카오지회가 사측과 협의를 담당하되, 최종 교섭대표는 네이버지회장이 맡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와 반대로 네이버 노사 교섭에서는 카카오지회장이 교섭대표로 지정되는 구조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노조 지회장이 산별노조 내에서 간부 역할을 맡고 있고, IT업계 노조는 이러한 방식이 일정 부분 관행처럼 자리 잡아 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교차 대표 지정은 네이버와 카카오에 국한되지 않고, 화섬식품노조 산하 다른 IT·게임 지회에서도 활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동계는 업력과 조직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은 IT·게임 노조의 특성을 고려해, 산별노조 차원에서 교섭 역량을 보완하고 지회 간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보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 노조 간부가 상대 기업의 교섭대표를 맡는 구조에 대해 우려도 제기된다. 임금, 성과급, 복지 등 민감한 교섭 내용이 다른 사업장으로 공유될 가능성이 있어, 사측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최근 성과급 체계를 둘러싸고 사측과 갈등을 이어오며 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10일 반일 파업에 이어 29일에는 전일 파업 형태의 ‘로그아웃 데이’를 진행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선 상태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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