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트렌드·예약 데이터 결합…놀유니버스, 생성형 AI로 ‘여행 피드’ 자동 생산
트립닷컴 ‘트립지니’ 예약 400%↑…에이전틱 AI, 일정 설계·탐색까지 대체
한국 여행자 98% “AI 활용 의향”…검색 대신 ‘발견형 경험’이 플랫폼 경쟁력 부상

놀유니버스(NOL)는 10일 AI 기반 ‘발견’ 서비스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출처=놀유니버스>
여행·여가 플랫폼 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발견형 큐레이션’이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목적지나 날짜를 입력한 뒤 상품을 찾는 기존의 목적형 검색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사용자의 평소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분석해 맞춤형 경험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형태다. 유저 입장에서 정보 탐색 비용과 여행 계획에 드는 피로감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어 플랫폼 기업들의 기술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여행·여가 플랫폼 놀유니버스(NOL)는 AI 기반 ‘발견’ 서비스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특정 여행지나 상품을 먼저 정하지 않아도, 소셜미디어(SNS) 피드처럼 콘텐츠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여행·여가 활동을 자연스럽게 발견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서비스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주목받는 여행 트렌드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데서 출발한다. 여기에 플랫폼 내 검색량, 예약 데이터, 이용자 후기 등을 결합해 관심도가 높은 테마를 도출한다. 이후 생성형 AI가 이미지 수집부터 상품 매칭, 콘텐츠 작성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매일 새로운 피드를 생성하는 구조다. 회사 측은 데이터와 특화 AI 기술을 결합해, 이용자가 여행 시기에만 앱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플랫폼부터 전통 여행사까지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 질의응답 수준의 챗봇을 넘어,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행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도입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트립닷컴은 2024년 자체 AI 여행 비서 ‘트립지니’의 한국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출처=트립닷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은 2024년 자체 AI 여행 비서 ‘트립지니’의 한국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트립지니는 복잡한 맥락의 자연어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여행 일정을 자동 설계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예컨대 “7월 중순, 예산 150만원으로 가능한 도쿄 3박 4일 감성 카페 투어 일정을 짜달라”는 식의 요청을 입력하면 관광지와 맛집, 이동 동선을 포함한 일정을 생성한다. 회사에 따르면 트립지니 도입 이후 AI 기반 항공·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400% 증가했으며, 2025년 기준 국내 이용자 수 역시 117% 늘었다. 목적지 탐색 과정에서의 클릭 수가 80% 감소하는 등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났다.
전통 여행사들도 기술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투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로드(Claude)’ 기반 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해 ‘AI 패키지 일정 설계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회사가 축적해온 패키지 판매 데이터와 내부 상품 정보, 실시간 외부 여행 트렌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상품 기획 단계부터 자동화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 플랫폼 업계가 AI 도입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높은 소비자 수용도가 자리한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의 ‘글로벌 AI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자의 89%가 여행 계획 수립 과정에서 AI 활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한국은 98%로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AI 어시스턴트에 대한 신뢰도(한국 20%)가 인플루언서(17%)를 앞선 점도 주목된다. 정보 과잉 환경에서 광고성 콘텐츠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알고리즘 기반의 정교한 추천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행 플랫폼의 경쟁력은 더 이상 최저가 상품 노출에만 있지 않다”며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얼마나 늘리고, 일상 속에서 ‘가고 싶다’는 욕구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느냐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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