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카드·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도입 효과…배민, 외국인 주문 331% ↑
‘야식’ 중심으로 번지는 K-배달…개별여행 확대, ‘생활형 소비’ 빠르게 확산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발행 신용카드와 위챗페이·알리페이·애플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를 통한 배민 앱 내 음식 주문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331% 증가했다. <출처=우아한형제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배달앱을 켜고 ‘K-배달’을 체험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 업계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국인 시장이 인구감소와 가격 경쟁으로 사실상 포화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관광객 등 외국인을 겨냥한 서비스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12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발행 신용카드와 위챗페이·알리페이·애플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를 통한 배민 앱 내 음식 주문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33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문 금액도 308% 늘어 외국인 주문이 1년 새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외국인 배당 수요가 급증한 것은 결제 및 언어 장벽 해소와 여행 트렌드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배민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플러스를 도입해 글로벌 간편 결제 편의성을 높인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다국어 AI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메뉴 탐색부터 주문, 결제까지 전 과정이 지원되면서 외국인 이용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여행 방식의 변화도 배달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단체 관광과 면세 쇼핑 중심이던 방한 여행은 최근 자유 개별여행(FIT) 중심으로 재편되며, 현지 일상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식당 방문에 그치지 않고 숙소에서 치킨이나 디저트 등을 주문해 즐기는 ‘생활형 소비’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민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플러스를 도입해 글로벌 간편 결제 편의성을 높였다. <출처=배달외식업광장 외식업정보 공지 내용 캡처>
실제 주문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올 상반기 기준 배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는 치킨이었으며, 카페·디저트와 패스트푸드가 뒤를 이었다. 특히 야식과 중식, 아시안 메뉴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늦은 시간 숙소에서 간편하게 즐기면서도 한국적 식문화를 경험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플랫폼 업계 전반에서도 외국인 이용자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 개편을 통해 영어·중국어·일본어를 기본 지원하는 방향으로 다국어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업체명과 주소 등 일부 핵심 정보 중심으로 번역을 제공했지만, 향후 신규 기능 전반에 다국어를 기본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맵 역시 검색과 장소 정보, 길찾기 등 주요 기능에서 영문 지원을 확대하고 번역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 업계가 외국인 수요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구조적 한계도 자리한다. 특히 배달 시장은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소비자들의 ‘멀티호밍’이 일반화된 상태다. 이용자들이 여러 앱을 동시에 활용해 가격과 배달비를 비교하는 소비 행태가 확산되면서, 플랫폼 간 차별화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은 47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연간 방문객 2000만명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배달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 음식과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수요가 뚜렷해 배달 플랫폼의 잠재 고객층으로서 가치가 크다”며 “다국어 지원과 결제 편의성, 지역 기반 콘텐츠를 얼마나 정교하게 결합 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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