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팔란티어와 ‘맞손’ B2B AX 공략 ‘속도’… “FDE는 기업 AX의 셰르파”

시간 입력 2026-07-16 17:39:33 시간 수정 2026-07-16 17: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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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오픈AI·구글도 도입한 FDE…원조 팔란티어와 공동 육성
72시간 에이전트 캠프로 사내 AX 검증…현업이 문제 정의하면 FDE가 함께 해결
문제 구조화·온톨로지 설계 등 FDE 4대 핵심 역량 내재화

“FDE는 기업 AX의 셰르파입니다. 기업이 AX 정상을 향해 잘 올라갈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변우철 KT AX 엔지니어링본부 P-FDE담당 상무는 16일 오전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KT의 AX(AI 전환) 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FDE(Forward Deployed Engineer·전방 배치 엔지니어)’를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단순히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엔지니어가 고객과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까지 이끄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FDE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가 앞다퉈 도입하는 조직 모델이다.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잇따라 FDE 팀을 꾸리고 있는데, 원조는 20년간 이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온 팔란티어다. 변 상무는 “FDE 방식이 AI 시대에 가장 적절한 모범 답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FDE 방식을 사내에서 검증하는 ‘에이전트 캠프’를 진행했다. 팔란티어가 2024년 2월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약 1300회 진행하며 검증한 ‘AIP 부트캠프’를 원형으로, 통상 2~3주 걸리는 프로그램을 한국 시장과 KT 환경에 맞게 3일로 압축해 공동 기획했다. 현업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72시간 안에 AI 에이전트로 실제 사용자 화면까지 완성한 뒤, 마지막 날 발표를 통해 진짜 문제 해결이 됐는지 검증받는 구조다.

캠프에서는 실제 사내 데이터를 활용한 과제가 본선에 올랐다. 수백만 건이 넘는 보안 데이터를 사람 대신 AI가 분석하는 △AI 네트워크 보안 관제 에이전트, 기지국·장비의 전력 사용 패턴과 요금 데이터를 분석해 효율화 방안을 도출하는 △AI 기반 에너지 운영 최적화 에이전트, 그리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찾고 안전하게 쓸 수 있게 하는 △데이터 품질 에이전트다.

KT가 이 캠프를 통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FDE 사업 역량의 내재화다. KT는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 ‘파운드리’를 AX 플랫폼으로 선정하고 1년간 내부 과제를 반복해 왔다. 이 과정에서 팔란티어 엔지니어들의 노하우를 27개 역량의 플레이북 형태로 자산화했고, 현업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할 수 있도록 3단계 질문 모델도 개발했다.

변우철 KT P-FDE담당 상무(가운데)와 우수상 수상팀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KT>

KT는 FDE의 핵심 역량을 문제 구조화, 온톨로지 설계, 애플리케이션 구현, 가치 전달 등 네 가지로 정의하고 육성 중이다. 특히 데이터 간 의미론적 연결 관계를 미리 정의해 AI의 추론 오류를 줄이는 온톨로지 설계 역량을 가장 중요한 축으로 삼았다. 변 상무는 “FDE 사업은 결국 고객의 문제 해결 경험, 즉 성공 체험을 파는 비즈니스”라며 “도구를 기술적으로 잘 아는 것보다 AI 도입을 성공시켜 본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 상무는 KT만의 차별점으로 팔란티어와의 파트너십을 꼽았다. 그는 “KT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팔란티어의 고객이면서 동시에 사업 파트너”라며 “고객이기에 내부 과제를 지속적으로 확산하며 엔지니어를 실전 훈련시킬 수 있고, 그 결과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팔란티어 인증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DE 인력의 구체적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FDE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SI(시스템 통합) 방식과의 차이도 분명히 했다. 변 상무는 “SI 엔지니어는 약속한 납기에 시스템이 깔리느냐가 목적이고, 그 이후 고객의 성과가 실제로 개선되느냐는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FDE는 고객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 여부가 아니라 워크플로우가 실제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했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스쿼드’라는 팀 단위 조직을 통해 더 많은 프로젝트를 FDE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

변우철 상무는 “AX는 AI를 단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AI로 실제 일하게 만들고, 그것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KT가 AX 정상을 향한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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