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넷마블, 2분기 실적발표서 집중 재편 전략 선언
프로젝트 정리·라이브 장기화…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속도
넥슨도 핵심 IP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업계 전반 전략 변화

국내 게임업계의 성공 방정식이 바뀌고 있다. 가급적 많은 신작을 쏟아내 흥행작을 노리는 다작 방식에서 벗어나,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에 자원을 몰아주고 기존 라이브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기조를 공식화했고, 넥슨 역시 핵심 지식재산권(IP)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면서, 게임업계 전반으로 체질 개선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먼저,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선택과 집중’ 기조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그동안 여러 신작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시장의 신뢰가 많이 악화됐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고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회사 라인업을 재점검해 계속 진행할 프로젝트와 정리가 필요한 프로젝트를 구분했고, 현재 남은 프로젝트들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0월 ‘도깨비의세계’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최소 5종의 신작을 선보인다. <출처=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일정 조정에 그치지 않고 사업 운영 전반도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태환 공동대표도 “앞으로 신규 투자와 프로젝트의 지속 여부는 자본 수익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이미 투입된 비용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투입할 자본이 충분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의사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핵심 사업이나 비효율적인 사업은 사업성과 우선순위를 면밀히 재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과감한 사업 재편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자원은 핵심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조직 규모 확장은 억제하는 대신 글로벌 공동 개발 파트너십과 외주를 확대해 비용 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수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는 대신 ‘도깨비의세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던전 어라이즈’, ‘오딘Q’ 등 핵심 신작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회사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최소 5종 이상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실적 반등과 흑자 전환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나혼렙: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이지스’ 등 신작을 출시한다. <출처=넷마블>
넷마블 역시 ‘다작’ 전략의 한계를 인정하며 사업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넷마블은 다작을 출시하는 데 능하지만 상대적으로 게임의 수명주기가 짧다는 우려를 받아왔다”며 “보다 근본적으로 이 영역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작 출시 기준을 높이는 대신 기존 라이브 게임의 서비스 기간과 매출을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이지스’ 등 3종으로 하반기 신작 라인업을 압축했다. 대신 서비스 7년 차인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대표 사례로 제시하며 장기 라이브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해당 게임은 출시 7년이 지난 현재도 연간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신임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체제에서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 중이다. <출처=넷마블>
넥슨은 신임 회장 체제에서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 하고 있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은 4월 일본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에서 “유저의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게임에만 투자하겠다”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 넥슨은 최근 몇 년간 서비스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데 이어 올해 ‘버블파이터’, 최근에는 25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온 ‘크레이지 아케이드’ 종료를 결정하며 비핵심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핵심 IP는 신작 개발과 콘텐츠 확장, 오프라인 행사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크 레이더스’ 등의 신작 또한 꾸준히 개발 및 출시 중이다.
게임업계 에서는 이 같은 기조 변화가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 급증, 흥행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다수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해 일부 흥행작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전략이 통했지만, 개발 규모가 커지고 게임 한 작품에 투입되는 비용이 크게 늘면서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무엇보다 중요해 진 것이다.
결국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로젝트를 선별해 핵심 신작에 역량을 집중하고, 넷마블은 다작 전략에서 벗어나 라이브 서비스 장기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넥슨 역시 비핵심 서비스를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핵심 IP 투자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신작 경쟁에서 벗어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을 오래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성장 전략이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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