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AI 전초기지 만든다”…네이버, ‘해상 AIDC’ 선점경쟁 나섰다

시간 입력 2026-08-13 16:31:05 시간 수정 2026-08-13 16: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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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력발전 美 스타트업 ‘판탈라사’ 투자…전력·부지·냉각 병목 한번에 해결
데이터센터 증설 넘어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 방식 다변화

미국 스타트업 판탈라사의 부유식 AI 데이터센터 '오션-2(Ocean-2)'. <출처=판탈라사>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을 육지에서 바다로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와 AI 팩토리를 구축을 추진하는 동시에, 파력으로 전기를 생산해 그 자리에서 AI 연산까지 수행하는 해상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한 행보다.

AI 확산으로 GPU 뿐만 아니라 전력·부지·냉각이 데이터센터 확대의 핵심 병목으로 떠오르자,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더 짓는 것을 넘어 인프라 확보 방식 자체를 다변화 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13일 파력 발전 기반 부유식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판탈라사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판탈라사는 해상에 띄운 노드(Node)에 발전과 AI 연산·처리, 냉각 기능을 한꺼번에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파도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생산된 전력을 별도 송전망을 거치지 않고 AI 워크로드 수행에 바로 투입하는 방식이다.

판탈라사의 기술은 기존 데이터센터 비용 구조를 뒤집은 것이 핵심이다. 육상 부지가 필요하지 않아 토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서버 냉각에는 바닷물을 활용한다. 연산 결과만 스타링크 등 저궤도(LEO) 위성통신을 통해 지상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대규모 송전 인프라나 해저 데이터 케이블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판탈라사는 앞서 오션-1·오션-2 플랫폼을 해상에서 실증했으며 연내 오션-3를 실증 배포한 뒤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판탈라사는 지난 5월 피터 틸이 주도한 1억4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유치했다. 세일즈포스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와 벤처캐피털리스트 존 도어,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 한화자산운용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5% 증가해 2030년에는 약 945TWh(테라와트시)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GPU 조달 못지않게 안정적인 전력과 냉각 인프라 확보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 것이다.

물론 판탈라사의 해상 데이터센터는 아직 실증 단계인 만큼 경제성과 내구성, 위성통신 용량 등 상용화를 위해 검증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다만, 네이버가 육상 AI 팩토리 투자와 동시에 차세대 해상 인프라 기술까지 선점하고 나선 것은 향후 AI 인프라 경쟁이 ‘누가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짓느냐’에서 ‘누가 전력과 컴퓨팅 자원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보하느냐’로 이동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통해 차별화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며 “파력 기반 재생에너지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차세대 기술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방면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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