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카카오 공동체 공동교섭 추진…“성과 독점·책임 회피 구조, 성과주의 아냐”
카카오지회는 경영진에 집중된 고액 보상과 구성원 대상 성과배분 기준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고 임원 보상 기준의 투명한 공개와 일관된 성과배분 원칙 마련을 촉구했다. <출처=연합뉴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2026년 상반기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의 임원 보상 내역을 공개하며, 경영진에 집중된 고액의 보상방식을 개편할 것을 촉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카카오에서는 홍은택 전 대표가 32억8200만원, 홍민택 전 최고제품책임자(CPO)가 28억1600만원, 정신아 대표가 12억900만원의 보수를 각각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은택 전 대표의 보수에는 스톡옵션 행사이익과 장기인센티브가 포함됐으며, 홍민택 전 CPO 역시 기타근로소득과 퇴직소득 등을 포함해 28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또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의 상반기 보수도 81억7500만원에 달했다. 이는 급여와 상여 외에 스톡옵션 행사이익 72억9000만원 등이 포함된 금액으로, 윤 대표가 2020년부터 현재까지 받은 누적 보상액은 약 231억원에 이른다.
카카오지회는 이같은 보상 내역의 상당 부분이 과거 부여된 스톡옵션과 장기성과 보상에서 발생했다 하더라도, 경영진의 장기 기여가 수십억원 규모의 보상으로 평가된다면 같은 기간 회사를 성장시킨 구성원의 장기 기여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되고 있는지 회사가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속된 장시간 노동, 직장 내 괴롭힘 등 산적한 노동 문제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책임지지 않고 퇴사 이후에도 거액의 보상을 챙기는 구조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에서는 임금과 성과보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파업과 준법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구성원들이 회사의 성장과 실적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표이사에게 상반기에만 81억원이 넘는 보상이 실현됐다는 점은 회사가 말하는 성과배분의 기준을 다시 묻게 한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카카오지회는 임원에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높은 책임을 맡고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에는 책임이 함께 따라야 하고 그 성과를 함께 만든 구성원에게도 일관된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경영진의 장기 기여는 수십억원으로 보상하면서 노동자의 기여에는 비용을 말하고, 성과는 경영진의 몫으로 돌리면서 실패의 비용은 구성원과 주주가 함께 감당하는 구조는 공정하지 않다”며 “성과는 독점하고 책임은 회피하고 자리를 지킨 직원들만 그 실패 부작용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는 성과주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카카오지회는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에 △임원 보상의 산정 기준 투명 공개 △경영진과 구성원에게 일관된 성과배분 원칙 적용 △성과뿐 아니라 경영 실패와 책임도 임원 보상에 반영 △퇴임·전직 경영진의 고액 장기보상 근거의 명확한 설명 △카카오뱅크의 노사 교섭 책임 있는 참여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카카오지회는 이러한 문제를 개별 법인의 문제로 한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8월 말 카카오 공동체 주요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교섭을 추진하고, 책임경영과 공정한 보상에 대한 공동의 원칙을 회사에 요구할 계획이다.
카카오지회는 “회사의 성과를 함께 만든 구성원에게 정당한 몫이 돌아가고, 경영진의 보상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 진정한 성과주의”라며 “카카오 공동체 전체에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 원칙이 마련될 때까지 공동의 목소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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