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엑사원과 공격·방어 AI 병렬 개발…최종 700B급 모델 구축
B200 4000장 자체 투입·830TB 실데이터 학습…7대 핵심산업 현장 실증
폐쇄망 운용 기술 확보·상용 가능 오픈소스 공개…국산 보안 AI 생태계 확장

네이버클라우드가 정부의 ‘사이버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을 맡는다. <이미지=AI로 생성>
네이버클라우드가 정부의 ‘사이버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을 맡는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사이버 방어에 특화된 모델로 고도화하고 LG AI연구원의 ‘엑사원’ 기반 공격 특화 모델과 결합해 국가 핵심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보안 AI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수행기관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지난달 26일 마감된 공모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참여한 바 있다.
컨소시엄에는 LG CNS·LG AI연구원·LG유플러스를 비롯해 S2W, 샌즈랩, 이스트시큐리티, 티오리한국, 로그프레소 등 국내 주요 보안기업과 한국수력원자력·한전KDN·금융보안원·KISTI 등 공공기관, 서울대·KAIST·포스텍 등 대학이 참여한다.
정부는 외부 전문가 발표평가를 거쳐 기술력과 개발 경험, 개발 전략과 목표의 실현 가능성, 시장성과 파급효과 등을 평가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초거대 AI 개발 경험과 대규모 산·학·연 협력체계, 복수의 AI 에이전트와 하네스를 활용한 개발 전략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범용 AI를 단순히 보안 데이터로 미세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공격과 방어 능력을 각각 강화한 독자 보안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사이버 공격 탐지·분석과 대응 등 ‘방어’ 역량을 강화한 모델을 개발한다. 동시에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토대로 취약점 분석과 공격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공격’ 특화 모델을 병렬로 구축한다.
최종적으로는 두 모델을 활용해 700B, 즉 7000억개 파라미터급 전문가혼합(MoE) 구조의 초거대 보안 특화 AI 모델 2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격자의 행위를 AI가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스스로 공격 가능성을 점검하고 이에 맞춰 방어 전략까지 마련하는 공격·방어 전주기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성능은 국제 공인 보안 벤치마크 2종을 통해 검증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정부 지원에 앞서 자체 컴퓨팅 자원도 대규모로 투입했다. 과기정통부가 사업 수행을 위해 엔비디아 B200 GPU 256장을 지원하는 것과 별도로 네이버클라우드가 보유한 B200 4000장과 LG 측 H200 256장을 활용한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업자 선정 전부터 B200 4000장을 투입해 보안 특화 모델의 사전학습을 진행해왔다. 정부 사업 기간에 맞춰 처음부터 모델을 개발하는 대신 선행 학습을 통해 시간을 벌고, 이후 확보한 기간을 성능 고도화와 현장 검증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 공모안내서상 B200 지원 단가가 장당 월 66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 지원 물량과 별개로 상당한 규모의 자체 AI 인프라를 사업에 투입하는 것이다.
데이터 역시 네이버가 이번 사업에서 내세운 핵심 경쟁력이다. 컨소시엄은 약 830TB 규모의 보안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한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가 실제 서비스와 시스템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금융보안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LG유플러스 등 국가 기반시설과 주요 산업의 데이터를 포괄한다.
단일 기업이 확보하기 어려운 산업 현장의 실제 보안 데이터를 한데 모아 AI가 현실의 사이버 위협 패턴을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다. 위협정보 수집과 라벨링, 표준화, 검증 등 데이터 정제 과정도 함께 거친다.

네이버 1784 사옥. <출처=네이버>
개발 모델은 전력·금융·과학기술·통신·반도체·방위산업·항공우주 등 7대 분야에서 실증한다. 특히 인터넷 등 외부망 접속이 제한되는 원전이나 국방, 금융 등 국가 핵심시설에서도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폐쇄망 환경에 특화된 운영 기술을 함께 확보할 예정이다.
정부가 보안 분야 독자 AI 모델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은 생성형 AI가 사이버 공격 도구로 빠르게 진화하는 동시에 최상위 AI 모델 자체가 국가 전략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7월 과기정통부 업무보고에서 해외 기술에 국가 사이버 보안을 의존하는 데 따른 위험을 지적하며 자체 보안 AI 역량 확보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범용 최상위급 독자 AI 모델을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특화 모델을 조기에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이 가운데 단기 보안 대응 역량을 구축하는 축에 해당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모델 개발 자체를 넘어 국내 보안 AI 생태계 확장까지 노린다. 사업을 통해 개발한 모델은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에는 취약점과 사이버 공격 탐지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보안기업이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면 네이버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이번 사업이 하이퍼클로바X의 활용 영역을 국가 핵심 인프라까지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자체 AI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 데이터, 산업 현장 파트너를 묶어 ‘국가 보안 AI’의 기반 플랫폼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국가 핵심 인프라를 지키는 AI를 우리 기술로 만들어낸다는 책임감을 갖고 사업에 임하겠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보안 AI 모델과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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