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디지털 헬스케어 전담조직 10월 출격…카카오와 ‘AI 의료’ 대전 점화

시간 입력 2026-09-09 17:50:03 시간 수정 2026-09-09 17: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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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0월 헬스케어 전담조직 출범…세나클 공동대표 수장
카카오, AI 건강관리 ‘파스타’ 서비스 확대…상급병원 EMR 연동 확대

네이버는 오는 10월 테크비즈니스 부문 산하에 디지털 헬스케어 전담 조직을 공식 출범시키며 의료 AI 사업화에 본격 시동을 건다. 사진은 네이버 사옥(왼쪽부터) 카카오 사옥. <출처=각 사>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정면 승부에 돌입한다. 

네이버가 본사 테크비즈니스 부문 산하에 디지털 헬스케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방위적인 지분 투자로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카카오는 헬스케어 법인인 카카오헬스케어가 AI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파스타(PASTA)’를 앞세워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검색과 메신저 강자인 플랫폼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인 ‘의료·건강 AI’ 영역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오는 10월 테크비즈니스 부문 산하에 디지털 헬스케어 전담 조직을 공식 출범시키고 의료 AI 사업을 본격화 한다. 

네이버의 이번 조직 개편은 사내에 흩어져 있던 EMR(전자의무기록)·의료 AI 역량을 테크비즈니스 부문으로 결집해 본사 플랫폼과 직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설 조직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분 97.19%를 확보해 종속회사로 편입한 클라우드 EMR 전문기업 세나클소프트의 위의석·박찬희 공동대표가 이끈다. 세나클이 보유한 의원 대상 EMR ‘오름차트’와 개인 건강관리 앱 ‘클레’를 지렛대 삼아 동네 병·의원 현장 접점을 확보한다는 포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 선임 이후 본격화된 ‘연쇄 지분 투자’가 화력을 더한다. 

네이버는 글로벌 1위 체성분 분석 기업 인바디(8.50%)를 비롯해 임상시험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16.15%), 환자 플랫폼 휴먼스케이프(1.49%), 재활 디지털 헬스 기업 엑소시스템즈(4.00%), 디지털 의료기기 전문기업 티알(4.54%), 흉부 엑스레이 기반 골다공증 선별 솔루션을 갖춘 프로메디우스(3.92%) 등에 잇달아 출자했다.

지난해 말 조성한 ‘네이버디지털헬스케어1호투자조합’을 통한 간접 투자까지 더해 ‘진단·측정→ ‘영상·임상 분석’ →‘병원 연계’로 이어지는 전주기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지난 3월 본사로 이관한 의료 특화 AI 모델 ‘KMed.ai’ 개발팀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네이버 검색·예약·지도 및 연내 공개될 ‘건강 에이전트’와 병원 EMR을 잇는 통합 인프라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AI 기반 모바일 건강관리 플랫폼 ‘파스타’. <출처=카카오헬스케어>

반면 카카오는 헬스케어 법인인 카카오헬스케어를 주축으로 대형 상급병원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AI 기반 모바일 건강관리 플랫폼 ‘파스타’를 혈당 관리로 출발해 최근 혈압, 체중 등 대사증후군 전반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개인 맞춤형 생활습관 교정과 건강기능식품 커머스, 보험 연계 등 다각화된 B2C 비즈니스 모델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헬스케어는 대형 병원 EMR과의 연동 서비스인 ‘파스타 커넥트 프로’를 통해 의료 현장 깊숙이 파고들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경희대병원 등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손잡고 환자가 일상에서 파스타 앱으로 기록한 생체 데이터를 의사의 진료실 EMR 화면에서 직접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편, 양사가 헬스케어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폭발적인 시장 잠재력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6년 4916억 달러에서 2034년 2조3512억 달러(약 316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진료 보조·영상 판독·질환 예측 등을 아우르는 헬스케어 AI 시장은 2025년 216억 달러에서 2030년 1106억 달러로 연평균 38.6%의 고성장이 점쳐진다.

국내 제도 환경의 변화 역시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8월 ‘AI 기본의료 전략’을 발표하고 전국 공공병원 72개소에 2029년까지 AI 진료 시스템을 전면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AI 의료서비스에 대한 적정 보상체계와 의료 AI 윤리·보안 가이드라인 도입을 예고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선점 효과’와 ‘생태계 결합’ 두 축을 놓고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실제 사용 데이터를 먼저 쌓는 전략에 더해 검색·예약·지도·에이전트 등 기존 플랫폼과 의료 AI·EMR·투자 포트폴리오를 한데 묶어 ‘원스톱’ 인프라를 구축하는 접근은 강력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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